제주~해남 해저케이블 1998년 상업운전...1984년 전국소년체전 앞둬 지중화
제주~해남 해저케이블 1998년 상업운전...1984년 전국소년체전 앞둬 지중화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1.03.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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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너지 백년 12. 전력 생산‧공급 안정 발전기 ②

과거 제주의 전력계통은 소규모 석유전소 화력과 내연력 발전을 통해 본토와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그런데 발전원가가 전국 평균 2.5배를 상회해 전력당국의 손실이 막대했다.

1988년부터 제주~육지 간 해저케이블 전력계통 연계사업이 추진된 이유다.

해저케이블로 전력계통을 연결해 상대적으로 싼 본토의 전력을 제주에 수전함으로써 전력당국은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고 제주는 안정적 전력 공급능력을 확보하는 방안이었다.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도내 배전설비와 송변전 설비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고압 직류 해저케이블 연계선 건설

1988년 제주~육지 전력계통 연계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그해 6월과 812차 국제입찰에서 유찰됐다. 입찰조건으로 내세운 기술 이전과 케이블 국산화에 이의를 보였기 때문이다.

19913월 케이블 제작 국산화조건이 제외된 3차 해저케이블 입찰에서 낙찰됐다. 변환소 부분은 영국의 GEC-알스톰사, 케이블 부분은 프랑스 알카텔 케이블사와 계약이 체결됐다.

199112월 전남 해남군 북평면 소재 해남변환소의 부지 정지를 위한 토목공사가 착공했다. 이어 변환 설비와 케이블 토목공사가 19936월 준공을 목표로 본격 시행됐다.

19935월 해저케이블 포설이 완료된 후 준공시험 중 이상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안강망 어선의 닻에 의해 12곳 지점에서 케이블이 손상됐다. 101길이의 케이블 중 해저 노출구간 55가 대부분 피해를 입어 복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책임 소재를 놓고 한전과 시공사인 알카텔사가 이견을 보였다.

199312월부터 케이블 손상 재발 방지를 위한 해저케이블 보호공사가 진행됐다. 당초 일부분 매설에서 전 구간 매설공법으로 변경됐고, 19979월 모든 공사가 완료됐다.

그해 11월까지 1호선과 2호선 시운전을 거쳐 199831일 상업운전이 개시됐다.

200612월 제3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제주~진도 추가 연계선 건설이 확정됐다.

기본설계 후 20092월 입찰 결과 케이블은 LS전선, 변환설비는 프랑스 AREVA(Alsrom으로 합병)로 결정됐다. 총 사업비 6000억원에 DC 250용량 2002회선으로, 사업구간은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서 제주시 해안동까지 113(해저구간 101.4)였다.

20107월 진도 양육점에서부터 해저케이블 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그런데 20108월 진도기점 15지점에서 태풍 피항에 의한 케이블 절단과 제주기점 10지점에서 쟁기식 매설기에 의한 케이블 손상이 확인되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해저케이블 재설치를 놓고 한전과 LS전선 간 분쟁이 발생했고 대한상사중재원의 배상 중재로 종료됐다. 20127월에는 해저케이블 매설심도를 놓고 2차 분쟁이 발생해 대한상사중재원의 화해권고안으로 종결됐다. 우여곡절 끝에 제주~진도 추가 연계선은 20136월 시운전을 완료하고 20144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배전설비 변천 및 지중화 사업 추진

국내 배전전압은 1917년 경성전기주식회사가 3500V를 채택한 이래 3.3가 표준으로 적용됐다. 그러다 한국전쟁 복구과정에서 전력수요 증가로 전압강하와 과다 전력손실이 발생했다.

정부가 경제적인 설비 보강 방안을 검토한 결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34선식(중성선다중접지)으로 승압하면 3.3의 기존 기자재를 이용해 설비용량을 늘릴 수 있었다.

그 결과 5.7배전방식으로 변경된 데 이어 6.6비접지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마저도 당시 농어촌전기보급사업으로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22.9-y 배전방식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제주는 화산지대 특성 상 다중접지방식 적용에 필요한 낮은 접지저항을 얻기 어려워 6.6가 존속됐다. 그러던 중 도내 전력수요 급증을 감당하지 못해 배전전압 22.9승압 시행계획이 확정됐다. 1991년 착공해 2002년 중문관광단지를 끝으로 승압이 마무리됐다.

도내 지중화사업은 1979년부터 중문관광단지 내 배전선로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1982년 중문변전소~중문관광단지 구간에서 지중화사업이 이뤄졌다. 1984년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대비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공급 신뢰도 향상을 목표로 제주종합경기장 주변 배전선로 지중화가 추진됐다. 당시 전국소년체전은 제주역사상 최대 행사였다. 공설운동장 하나밖에 없던 오라벌판에 종합스포츠 타운이 건설됐고 도로 확장과 배전선로 지중화가 병행됐다.

 

변전 설비 변천환상망(環狀網) 구축

1961년 한전 창립 당시 송전전압은 154, 6622였다.

배전전압은 6.6, 5.73.3였고 저압은 100V200V로 구성돼 있었다.

제주 최초 송전선로는 1968년 건설된 제주~서귀포 66제주송전선로로 53.8길이였다.

제주가 국제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주 송전계통이 66로 승압됐다. 1978년 도내 66송전선로가 환상화(環狀化)돼 계통을 구성했다. 66계통 보호방식은 중성점접지방식의 비접지방식으로 1985년까지 운영됐다. 그러나 지락고장(전류가 대지로 흐르는 사고)이 전 계통 정전고장으로 확대되는 사례가 빈발하자 저항접지 방식으로 변경됐다.

관광단지 개발 등 영향으로 서귀포시와 옛 남제주군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한전은 장거리 66송전선로의 전압강하 현상 해소와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154승압을 추진했다.

19901030일 제주 최초의 154송전이 북제주화력발전소~신제주변전소 구간 154북신T/L을 이용해 시작됐다. 그해 11월과 12154한라T/L2154북신T/L이 각각 준공했다. 19938154안덕변전소가 준공됐고 한 달 뒤인 9월 한라변전소~안덕변전소 구간 154안덕T/L이 건설됐다. 199511월 신제주변전소~안덕변전소 구간 154신안T/L이 준공돼 가압했다. 이로써 제주계통 154환상망(環狀網)이 구축됐다.

1998154신서귀변전소와 2001154성산변전소 및 산지변전소가 완성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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