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행사’로 축소…오름 불놓기는 온라인으로
들불축제 ‘행사’로 축소…오름 불놓기는 온라인으로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2.23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이 23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들불축제 개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이 23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들불축제 개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속보=제주시가 도민들의 ‘방역 피로’를 자극하면서 민원으로 이어진 들불축제를 대폭 축소한다.

제주시는 축제가 아닌 ‘오름 불놓기’를 위한 행사로 성격을 변경하는 한편 대면 행사를 사실상 전면 취소해 철저히 비대면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은 23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2021 새별오름 들불놓기’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올해 들불축제는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새별오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축제 기간 중 새별오름 트래킹과 버스킹 공연, 도민 노래자랑, 들불 토크쇼 등 방문객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들불축제 및 제주 상징 조형물, 소원기원 깃발, 읍·면·동 홍보물 등이 설치된 포토존이 운영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거듭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다양한 대면 프로그램이 포함된 들불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본지 2월 3일자 3면 보도).

이에 따라 제주시는 대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오름 불놓기는 온라인, 부대행사는 드라이브스루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들불축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제주시는 새별오름 불놓기를 기상 상황에 따라 다음달 8일부터 14일 사이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새별오름 불놓기 모습을 방송하는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제주를 홍보할 계획이다.

부대행사인 묘목 나눠주기는 사전에 예약한 차량 운전자들에 한정해 드라이브스루로 실시할 방침이다.

들불축제를 행사로 축소 변경하는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1차산업을 위한 프로그램은 진행된다.

제주시는 코로나19로 창작 및 공연 기회가 사라진 예술인들을 위해 제안서 공모를 거쳐 총 50편의 영상 제작비를 지원하고, 이 중 우수작 10편은 온라인으로 방영할 계획이다.

또 제주시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네이버 쇼핑과 11번가 쇼핑을 활용해 제주시가 보증하는 농수산물 특별기획 판매를 들불축제 행사 기간에 진행한다.

이상헌 부시장은 “축제에서 행사로 성격을 조정해 철저히 비대면으로 진행하겠다”며 “동시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행사 대행업체와 문화예술계의 참여를 확대해 어려움을 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행사 기간인 다음 달 8일부터 14일까지 새별오름 등반을 통제하고, 주차장 이용도 일부 제한한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