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재정지원에도 버스 분담률 '제자리'
1000억원 재정지원에도 버스 분담률 '제자리'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1.01.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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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2017년 8월 대중교통 체제를 개편, 매년 1000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쏟아붓고 있지만 버스 수송 분담률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24일 제주도의 2020년 12월 31일 기준 주요 교통정책 및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교통 체제 개편 이후 버스 수송 분담률은 2017년 14.7%, 2018년 14.2%, 2019년 14.6%, 지난해 14.7%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2016년 버스 수송 분담률이 19%였던 것을 생각하면 되레 후퇴한 것이다.

도민 수송 분담률은 2013년 13.4%에서 지난해 14.4%로 1%포인트 올랐으나 관광객의 경우 2017년 19.3%, 2018년 13.9%, 2019년 15.1%, 지난해 15.5%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승용차 수송 분담률은 도민의 경우 2017년 49.3%에서 지난해 48.6%로 0.7%포인트 떨어졌지만 관광객 승용차 수송 분담률은 2017년 73.4%에서 지난해 75.3%로 1.9%포인트 올라 관광객에 대한 대중교통 탑승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매년 1000억원에 달하는 재정 부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2017년 328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965억, 2019년 962억원, 지난해 1002억원을 도내 버스업체에 지원했다.

지난해 버스 재정지원 규모를 버스 수로 나누면 버스 1대당 약 1억3300만원이 지원되고 있는 셈이다. 일수로 계산할 경우 1일 평균 재정지원액은 약 2억6800만원이다.

특히 운송원가 대비 수입금이 2017년 36.6%, 2018년 35%, 2019년 37%, 지난해 27.9%에 머물면서 적자 폭이 심화, 노선 조정 등 버스 준공영제 운영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말 기준 197개 노선에 850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일 평균 버스 운행 횟수는 6001회, 운전원 수는 986명이다. 

이는 대중교통 개편 전 89개 노선에 556대의 버스가 운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노선과 운행버스 수가 크게 는 것이다.

일 평균 버스 운행 횟수와 운전원 수도 대중교통 체제 개편 전에는 일 평균 4082회, 671명이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버스 준공영제 보완을 위해 조만간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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