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폐기물 불법 투기···또 도진 신구간 ‘고질병’
대형폐기물 불법 투기···또 도진 신구간 ‘고질병’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1.01.19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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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간(오는 25일~31일) 앞두고 클린하우스·주택가 주변 대형폐기물 버려져
신고필증 미부착 대형폐기물, 수거대상 아닌 탓에 장기간 방치돼 주민 불편 유발
지난해 신구간(1월 25일~2월 1일) 제주시 내 접수 대형 폐기물 배출 신고 2529건
19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클린하우스 주변에 신고필증이 부착되지 않은 전기히터와 나무탁자·선반, 의자 등이 널브러져 있다. 김동건 기자.
19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클린하우스 주변에 신고필증이 부착되지 않은 전기히터와 나무탁자·선반, 의자 등이 널브러져 있다. 김동건 기자.

제주지역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오는 25일~31일)을 앞두고 대형 폐기물의 불법 투기가 잇따르고 있다.

매년 신구간이 되면 대형 폐기물의 불법 투기가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클린하우스. 클린하우스 주변에는 신고필증이 부착되지 않은 전기히터와 나무탁자·선반, 의자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나무선반에 붙여진 ‘대형 폐기물 배출 시 반드시 신고필증을 부착해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경고 스티커가 무색하게 신고필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19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의 한 클린하우스 주변에 신고필증이 부착되지 않은 대형 TV와 나무탁자 등이 버려져 있다. 김동건 기자.
19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의 한 클린하우스 주변에 신고필증이 부착되지 않은 대형 TV와 나무탁자 등이 버려져 있다. 김동건 기자.

또 노형동의 한 클린하우스에는 신고필증이 없는 대형 TV와 나무탁자 등이 버려져 있었다.

아라2동의 주택가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주택가 바로 앞에서 커다란 옷장 등 이사 과정에서 불법 투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폐기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신고필증이 부착되지 않은 대형 폐기물은 수거 대상이 아닌 탓에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골목길 차량 운전 시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방해하는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날 아라2동에서 만난 양진태씨(57)는 “신구간마다 주택가 주변에 일주일 이상 방치된 대형 폐기물이 너무 많다”며 “행정에서 과태료를 올리는 등 처분을 더욱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오전 제주시 아라2동의 한 주택가에 신고필증이 부착되지 않은 커다란 옷장이 버려져 있다. 김동건 기자.
19일 오전 제주시 아라2동의 한 주택가에 신고필증이 부착되지 않은 커다란 옷장이 버려져 있다. 김동건 기자.

클린하우스를 정비하는 환경미화원들도 장기간 방치된 대형 폐기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경미화원 최모씨(62·여)는 “오늘 오전에만 클린하우스 주변에서 신고필증이 없는 대형 폐기물을 여럿 봤다”며 “클린하우스 주변에 대형 폐기물이 하나라도 장기간 방치될 경우 자연스레 그 주위에 또 다른 폐기물이나 쓰레기 등이 계속 쌓이게 돼 골칫거리”라고 토로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신구간에 대형 폐기물 배출 신고는 평소보다 20~30% 늘어난다.

이와 맞물려 폐기물관리법상 가구류와 가전제품 등 대형 폐기물은 신고 후 신고필증을 부착해 배출해야 하지만 일부 시민의 비양심으로 불법 투기된 대형 폐기물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신구간에 대형 폐기물 수거차량을 증차해 운영하는 등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대형 폐기물의 불법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신구간(1월 25일~2월 1일)에 제주시 내 접수된 대형 폐기물 배출 신고는 2529건이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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