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전 ‘탐 안난다’…3주간 발행액 21억 그쳐
탐나는전 ‘탐 안난다’…3주간 발행액 21억 그쳐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2.2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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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체 발행 규모 200억원의 10.5% 수준 불과
가맹점 저조, 홍보 부족 등 원인…道 "모집 최선"

제주형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발행 초기 소비자 외면 속에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탐나는전은 지난달 30일 처음 발행된 이후 지난 21일까지 3주간 총 21억3900만원이 판매됐다.

유형별로 보면 종이형 상품권 11억2700만원, 카드형 10억1200만원 등이 발행됐다.

이는 올해 발행 규모로 잡은 200억원의 10.5%에 불과한 실적이다.

제주도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고 지역경제 선순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탐나는전을 도입했다. 
소비자들은 탐나는전 구매 시 10% 할인을 받으며 1인당 구매한도는 월 70만원이다.

탐나는전은 제주의 옛 이름 ‘탐라’에서 따온 것으로 모두가 탐내는 지역화페가 되기를 기원하다는 바람이 담겼다.

하지만 탐나는전은 오히려 ‘탐이 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소비자 외면 속에 저조한 발행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수가 적어 이용에 불편이 따르고 도민과 업체를 대상으로 한 홍보도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탐나는전 가맹점은 지난 21일 기준 1만2327곳으로 이는 올해 말 목표인 3만4000곳의 36.6%에 그치고 있다. 

또 제주 농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동지역에 소재하거나 연매출 규모가 500억원이 넘는 하나로마트가 등록 가맹점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도 이용 활성화의 걸림돌로 분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탐나는전 관련 조례 통과 이후 첫 발행까지 기간이 짧아 홍보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가맹점 목표수는 6월말에 설정한 것으로 기간 대비 등록률은 낮지 않다”며 “올해 말까지 탐나는전 가맹점 모집을 위한 행정력을 집중해 최대한 등록신청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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