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우, 한우·와규보다 영양 ‘우수’···고유성도 입증
제주흑우, 한우·와규보다 영양 ‘우수’···고유성도 입증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12.10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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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흑우, 한우·와규보다 불포화지방산과 아미노산 함량 높아
소고기 특유 감칠맛과 풍미증진 관련 '올레인산' 함량도 다른 품종보다 높아
제주흑우, 유전학적으로도 다른 품종과 차별화된 독특한 품종 입증
10일 제주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 4층에서 박세필 제주흑우연구센터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흑우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10일 제주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 4층에서 박세필 제주흑우연구센터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흑우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제주흑우의 영약학적 특성이 일반 한우나 일본의 와규보다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센터장 박세필, 이하 센터)는 10일 제주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 4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흑우의 영약학적 및 유전학적 특성이 일반 한우나 와규에 비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저널에 논문으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최근 생명공학 분양의 핵심기법인 유전체학을 도입해 한우와 국내산 젖소는 물론 일본 와규 및 앵거스 등 서양의 주요 상업 품종들과 비교·분석을 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제주흑우 및 세계 주요 소 품종들간 유전학적 진화트리.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 제공.
제주흑우 및 세계 주요 소 품종들간 유전학적 진화트리.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 제공.

연구 결과 제주흑우의 불포화지방산과 면역력 강화 관련 아미노산인 글루타민 함량이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품종별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제주흑우가 62.23%이고 한우·와규는 56%, 글루타민 함량은 제주흑우가 29.67%이고 한우·와규는 18~25%였다.

특히 소고기 특유의 감칠맛과 풍미증진 관련 기능성물질인 올레인산(Oleic acid) 함량도 제주흑우가 다른 품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흑우의 올레인산 함량은 55.1%, 한우·와규는 49%이다.

제주흑우 및 세계 주요 소 품종들간 주요성분(PCA) 분석.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 제공.
제주흑우 및 세계 주요 소 품종들간 주요성분(PCA) 분석.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 제공.

또 연구 결과 제주흑우의 유전적 특성이 한우 및 일본 와규와는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센터가 실시한 제주흑우 및 세계 주요 소 품종들간 주요성분(PCA) 분석에 따르면 제주흑우는 제주도의 환경에 적응돼 다른 품종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로써 제주흑우의 우수성과 고유성이 과학적으로 처음 입증된 셈이다.

박세필 센터장은 “그동안 제주흑우는 한우와 일본 와규 등 다른 품종들과의 기원과 정체성 측면에서 논란을 겼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흑우가 영양학·유전학적으로 다른 품종과 차별화된 독특한 품종임이 밝혀져 제주흑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제주흑우의 고유 혈통을 유지하고 근친교배를 방지하기 위해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개발된 윈도우 웹 교배프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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