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 시기인데...道 예방 접종률 40%대 ‘저조’
독감 유행 시기인데...道 예방 접종률 40%대 ‘저조’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12.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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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특별자치도가 ‘전 도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처음으로 무료 접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접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자는 지난달 30일 기준 32만3197명(도민 대상 13만8316명·국가 대상 18만488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가 무료 독감 접종 대상자(생후 6개월에서 만 18세 이하, 만 62세 이상, 임산부)는 24만명이다.

현재까지 국가 사업의 접종률은 77%(확보된 백신 물량 대비 제주도의 목표 접종률 기준) 수준이다.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무료 독갑 접종 사업 대상자(만 19∼61세)는 41만7828명이다.

우선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백신 29만6000여 명분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접종률은 47%로 집계되고 있다.

독감 유행 시기는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다. 의료계는 독감 접종 최적기를 10∼11월로 보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겨울을 앞두고 지난 10월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증상이 흡사한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 차단을 위해 전 도민 접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의료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도민들이 집단 면역력을 갖춰 독감이 확산하지 않도록 생후 6개월에서 만 18세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국가 무료 독감접종 대상 24만명을 포함한 전 도민의 80% 수준인 총 53만6000명을 접종 목표로 삼고 있다.

제주도는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한 사고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유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영향으로 접종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고 개인 위생수칙도 준수하면서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적어진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모씨(33·제주시 노형동)는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를 다수 접하다보니 불안해서 접종이 꺼려진다”며 “최근 건강검진을 진행한 의료기관에서도 독감 접종을 권유했으나 불안해서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독감 예방 접종 사업은 민간병원의 경우 연말까지 이뤄진다. 보건소에서는 2021년 4월까지 접종 가능하다.

독감 백신 사용 기한은 6개월인데 남은 물량은 폐기 처분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독감 환자가 한꺼번에 발생해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현상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독감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도민은 민간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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