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식생 연구 가치 높은 곶자왈 공유화해 보전해야”
“지질·식생 연구 가치 높은 곶자왈 공유화해 보전해야”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11.23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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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서 2020 곶자왈 국제심포지엄 열려
곶자왈, 일본·스페인·미국 등의 화산지형과 비슷하면서도 차이 있어
곶자왈공유화재단, 지난 9월까지 160억원 모아 사유지 곶자왈 0.86㎢(26만평) 매입해 공유화
곶자왈공유화재단은 23일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한국의 용암숲, 곶자왈의 국제적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2020 곶자왈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동건 기자.
곶자왈공유화재단은 23일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한국의 용암숲, 곶자왈의 국제적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2020 곶자왈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동건 기자.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의 지질학적 특성과 식생 환경이 세계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높아 공유화를 통해 보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범훈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국주, 이하 재단) 상임이사는 23일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한국의 용암숲, 곶자왈의 국제적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0 곶자왈 국제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재단은 곶자왈의 정체성 확보와 지속가능한 보전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곶자왈과 유사한 일본·스페인·미국 등의 화산지형을 답사했다.

재단에 따르면 곶자왈의 지질학적 특성과 식생 환경은 전 세계 곳곳의 화산지형과 비교해 유사하면서도 차이점이 있었다.

일본의 이즈반도 세계지질공원과 오시마섬 국가지질공원은 극상림(구실잣밤나무) 등이 서식하는 식생 환경과 암석 배열 등 지질학적 특성이 곶자왈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란사로테 섬은 지질학적 특성이 곶자왈과 비슷했지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영향을 받아 곶자왈과 달리 식생 발달이 빈약하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하와이·오아후 섬의 식생 환경은 용암류의 분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하와이 섬의 따뜻한 기후는 용암류에 의해 파괴된 식생 환경을 빠르게 복원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국주 재단 이사장는 “곶자왈이라는 자산의 중요성에 비해 우리의 지식은 분산돼 산만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 세계의 화산지형 답사 및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곶자왈의 식생환경 연구체계 확립 등 곶자왈 보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단은 곶자왈 보전을 위해 공유화 추진과 도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 공유화를 통해 보전하는 것이 재단의 1차적 목표”라면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곶자왈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또 그것을 많은 도민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2007년 창립된 곶자왈공유화재단은 사유지 곶자왈 60㎢ 중 6.6㎢(200만평)를 공유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모금액은 160억원이고 사유지 곶자왈 0.86㎢(26만평)를 매입해 공유화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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