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나 작가는 예술가를 꿈꿨지만, 이를 포기하고 대기업에 기획 리서쳐로 입사했다. 사람들을 연구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그는‘관찰자’로서 ‘사회'와 '사람'을 매일 마주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중성’을 발견하게 된 그는, 양극의 모습들 사이에 비춰지는 여러 사회의 모습에 한계를 느꼈다. 그는 이런 모습들을 그리기로 마음 먹고, 다시 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회사 내부에 존재하는 ‘주류’와 ‘비주류’의 사회, 미술인이 ‘상업작가’와 ‘순수예술인’으로 나뉘는 등 이런 모습들을 흑백이 분명한 스크래치 보드에 그려내기 시작했다. 또 사람이 전달하는 수많은 감정들을 동물에 대입, 세상에 묵혀진 우리들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그려냈다.
‘회색지대(灰色地帶)’를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내년 1월 26일까지 켄싱턴 제주호텔 갤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4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투어’도 준비됐다. 문의 064-735-8971.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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