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강성현 교수-박시백 화백’ 나란히 임종국상
제주출신 ‘강성현 교수-박시백 화백’ 나란히 임종국상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11.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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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역사왜곡 제대로 짚은 ‘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
역사교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역사만화 ‘35년’
시상식은 9일 서울 글로벌센터
강성현 교수(왼쪽)와 박시백 화백(비아북 제공).
강성현 교수(왼쪽)와 박시백 화백(오른쪽, 비아북 제공).

제주출신 강성현 교수(45)와 박시백 화백(56)이 나란히 올해 임종국상 수상자로 선정돼 화제다.

임종국상은 평생을 일제식민지시대와 친일파연구에 헌신, 국내 식민지연구에 새 길을 개척해 근대사 연구의 여러 업적을 남기고 자신의 아버지 친일행적까지 밝히는 등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선생의 삶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저명한 상으로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학술부문 수상자에 선정된 강 교수의 ‘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푸른역사)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뤘다.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며 거센 비판을 받는 ‘반일 종족주의’를 실증적 방법과 해석적 방법, 구조적 분석 방법으로 조목조목 짚어내 역사부정의 고리를 정확히 꿰뚫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학자이면서 동시에 역사에 정통한 그가 오랜 시간 위안부 문제에 전념해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성공회대 열림교양대 교수로 재직중인 강 교수는 특히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현지조사를 통해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한 증거를 담은 영상을 최초로 발굴, 2018년 2월 세상에 공개한 서울대연구팀의 연구를 주도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강성현 교수의 ‘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푸른역사)와 박시백 화백의 '35년'(전 7권).

문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 화백의 ‘35년’(비아북)은 역사 교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체 7권으로 구성된 ‘35년’은 5년여의 사전답사와 자료정리, 콘티와 밑그림, 펜 작업 채색 등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내면서 완성도와 디테일을 완벽하게 살렸다는 평가다.

윤봉길 선생의 2개의 ‘도시락폭탄’으로 알려진 부분은 고증을 통해 ‘도시락 폭탄’과 ‘수통 폭탄’으로 담아냈고 이회영 선생이 모든 재산을 처분해 60여명의 가솔을 이끌고 식민지 조국을 뒤로 하고 망명길에 오르는 모습은 독립운동의 차디찬 험로를 한 장면으로 담아냈다.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영화 ‘밀정’의 염석진 같은 친일부역자들, 해방 후 70여년간 풀지 못한 친일청산의 과제도 질문한다.

<한겨레>만평으로 익히 알려진 박 화백은 전작인 ‘조선왕조실록’으로 역사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그의 작품은 혼란한 시기, 균형잡힌 역사관으로 학교 현장에서도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한림읍 금악리가 고향이며 오현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편 14회 임종국상 시상식은 오는 9일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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