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미술가의 콜라보…코로나 시대 건강‧장수 기원
시인과 미술가의 콜라보…코로나 시대 건강‧장수 기원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10.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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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인복지재단, 비아아트, 기획전 ‘수북수북수복’ 마련
오는 29일∼11월 30일 비아아트갤러리
김현수 작

70~80년 전 제주 어머니가 만든 민간 자수품에서 출발한 도내‧외 시인과 미술가들의 신작이 공개된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주최, 비아아트 주관으로 오는 29일∼11월 30일 비아아트갤러리에서 마련되는 기획전 ‘수북수북수복’이다.

이번 전시는 현재 50년째 제주시 원도심 대동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도민 강정자 할머니의 어머니가 남긴 유품인 수베갯모에서 잉태됐다.

강 할머니의 어머니는 제주 표선 출신으로 신산으로 시집간 후 시댁 가족과 일본으로 이주해 살다가 해방 이후 제주로 돌아온다. 그후 33세 젊은 나이에 출산 중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를 잃은 일곱 살 소녀였던 강 할머니는 현재 팔순을 바라본다. 그는 10년 전 박은희 비아아트 대표에게 어머니가 남긴 수배겟모를 보여줬다.

사연을 듣게 된 제주 출신 김신숙 시인은 수배겟모를 보고 ‘복자’와 ‘왕하르방’, ‘할망바다’라는 시를, 현택훈 시인은 ‘남극노인성’과 ‘병원’, ‘거북이와 두루미’라는 시를 내놓았다.

이 시들은 이상홍 미술가가 참여하고 있는 ‘서울드로잉클럽’ 소속 작가들과 문화공간 ‘홍살롱’의 예술인들에게 전해져 도내‧외 시인과 미술인이 손을 잡는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 됐다.

비아아트는 참여 의사를 밝힌 문화 예술인들에게 강 할머니의 어머니가 남긴 수베갯모 이야기 등을 사전자료로 제공했고, 시인들과 미술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신작 100여 점을 내놓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도내‧외 예술인 29명(시인 5명‧시각예술가 24명)은 장수와 복에 대한 시와 드로잉, 회화, 사진, 영상 등을 선보인다.

시인으로는 김수열 시인과 강덕환, 김세홍, 김신숙, 현택훈 등의 작품을, 미술가로는 이상홍, 강민수, 박해빈, 노수산나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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