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은 코로나 시대의 해답이 아니다
제2공항은 코로나 시대의 해답이 아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9.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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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경.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은 역대 가장 긴 장마와 강력한 태풍으로 홍수와 폭우, 폭염 피해를 남겼다.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라는 말처럼 인수공통감염병의 유례없는 확산이나 빈발하는 기후재난은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한다.

다른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서만 아니라 현재 당면한 바로 이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삶의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런데 잠깐, 과연 그러한 공감대는 확산되고 있는가? 

제주의 경우 일반 도민들 사이에서는 분명히 무조건적인 개발은 경제적 이득조차 가져올 수 없다는 인식이 퍼져가는 것이 감지된다.

해수면의 상승과 생태계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로 느껴지는 기후위기는 이제까지 제2공항의 건설에 적극 반대하지 않았던 도민들조차 지금이 공항을 하나 더 지을 때가 아니라는 의견으로 기울게 하는 중이다. 

여객산업이 대폭 축소되고 있고 국제 대중관광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지극히 상식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정부와 제주도정의 인식은 어떠한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성장주의 노멀에 사로잡혀서 더 많은 개발을 밀어붙이고 있지는 않은가? 

코로나19의 교훈은 이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지만 돌아가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고 코로나19 이후 상황도, 인식도 크게 변했다. 

그러니 도민들로 하여금 팬데믹과 기후위기의 시대에 맞는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라.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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