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에 대한 답, 도민 모두가 같이 찾아야”
“제주4·3에 대한 답, 도민 모두가 같이 찾아야”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6.04.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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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제주4·3의 희생자이자 피해자인 제주도민들이 제주4·3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것이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제68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이하는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제주4·3에 대해서는 도민 모두가 피해자이며 제주4·3에 대한 답을 같이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주4·3과 관련한 가장 큰 현안은 제주4·3문제에 대해 도민들과 공유하고 답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도민들이 제주4·3을 모르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된 역사를 가르친 국가의 탓”이라며 “국가가 제주4·3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지방정부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족회는 도민들에게 제주4·3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제주4·3과 관련된 진실이야기’라는 책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제주4·3에 대한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배·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아프시고 돌아가신 분도 많은데 피해자가 겪은 정신적·물질적 피해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당사자들이 살아 계실 때 해결해야 한다”고 시급성을 역설했다.

그는 “피해자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 논란은 되겠지만 배·보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얘기가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희생자라고 하면 공히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재심사에 대해 “정부가 재심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제주4·3특별법을 개정하고 재심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인 만큼 법에 따라서 해야지 정해진 법을 무시하고 진행한다는 것은 법치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4·3 유적지가 방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양 회장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임에도 그동안 별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유적지는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에 이를 보존·관리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며 단계적으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제주4·3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 중 처음으로 회장을 맡은 양 회장은 “제주4·3은 끝난 것이 아닌데도 제주4·3은 점점 잊히고 있다”며 “도민의 관심과 함께 젊은 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만큼 2, 3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변화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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