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하치창으로 변한 '클린하우스'
쓰레기 하치창으로 변한 '클린하우스'
  • 문서현 기자
  • 승인 2015.11.24 2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내 곳곳 폐기물 넘쳐 악취 오염 심각
시 "수거체계 개선 등 노력...시민 동참 절실"

제주시는 올해 클린하우스 사업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에는 분리수거함 용량을 감당 못해 마구 버린 재활용 쓰레기들과 분리 되지 않은 수거물들로 넘쳐나고 있다.

올해로 클린하우스를 도입한지 10년이 지났으나 대부분의 클린하우스는 혼합 배출된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시는 2005년부터 클린하우스 사업을 시행해 왔으며, 현재 제주시에는 2380개의 클린하우스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상주인구수와 관광객증가, 도시개발사업, 택시개발사업 등으로 클린하우스의 설치는 이에 못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미화원과 수거차량의 부족으로 인해
쓰레기가 제때 수거되지 못해 이 같은 고질적 원인들이 반복되고 있다.

아울러 주택가에 설치된 클린하우스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쓰레기 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넘쳐나는 폐기물로 분리수거함 주변은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도심 주택가 클린하우스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택배용 종이박스와 스티로폼 등으로 넘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삼도동의 한 클린하우스 앞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는 무기한 수거를 하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생활 폐기물과 대형 폐기물이 널브러져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런 곳은 삼도동만이 아니라 용담1동, 연동, 노형동, 외도동 등 다른 곳들도 같은 현상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삼도동 주민 조 모(남.65)씨는 “저렇게 불법으로 버려져 있어 미관상 보기가 너무 안 좋다. 왜 몰래 버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용담1동 주민 박 모(여·35)씨는 “새벽에 음식점에서 하수구에 음식물 국물을 몰래 버리는 것도 봤다. 가게 앞에 불법투기 된 쓰레기도 여러번 봤다”며 “양심이 없는 주민들도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설확충 및 개선, 수거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도시개발지구, 읍면지역 신규 입주자 등 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을 대상으로 쓰레기 배출에 불편함이 없도록 12억5000만원을 투입해 클린하우스 시설(비가림)67곳을 새로 확충했다.

또 시장·상가지역 등 폐스티로폼이 다량배출지역 클린하우스 124곳에 사업비 1억2000만원을 투입해 스티로폼 전용수거함을 설치, 전용수거차량을 증차 운영 등 수거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가 밀집지역과 도민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이도동, 노형동, 연동 등 5곳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야간 클린하우스 청결 도우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야간 청결 도우미들은 야간에 동내 클린하우스를 교대로 점검하고 불법 쓰레기 배출 및 분리수거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클린하우스 주변 CCTV도 점검했다. 녹화영상을 실시간 또는 사무실에서 모니터 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 보완하고자 3억 원을 투입해 올 연말까지 고화질 CCTV 100곳 설치를 완료하고 집중적으로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시 클린하우스 CCTV는 총 310개소가 운영 중에 있으며 이중 취약지 클린하우스 93개소에 대해 실시간 원격감지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자동계량장치(RFID)도 단계별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제주시에는 756개가 설치·운영 중에 있으며 2016년에는 54억을 투입해 동 전역에 설치를 확대하고 2018년까지 읍·면지역도 처리시설을 늘려갈 계획이다.
 
환경미화과 현 윤석 담당은 “행정에서도 클린하우스 시설을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며 “가정에도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에 적극 협조해 클린 제주시를 만드는데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서현 기자  startto@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