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금빛 선율’...제주국제관악제 개막
집에서 즐기는 ‘금빛 선율’...제주국제관악제 개막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8.06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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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제주국제관악제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열려
코로나19로 비대면 공연 진행, 전 공연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
제25회 제주국제관악제.
제25회 제주국제관악제.

바람의 섬, 제주에 금빛 선율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25회 제주국제관악제가 11일 개막해 15일까지 닷새간 제주일원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관악제 규모와 일정이 축소되고 모든 공연이 비대면으로 마련된다.

대신 온라인(유튜브) 실시간 중계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핫한 신예부터 최정상 관악인까지 참가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관악의 진수를 선사한다.

뜨거운 여름 가족과 친구, 지인과 삼삼오오 모여 감미롭고 경쾌한, 때론 역동적이고 웅장한 관악의 선율을 감상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운 피서가 아닐 수 없다.

 

▲향연의 시작 알리는 정상급 연주

11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개막공연이 열린다. 국제콩쿠르 우승자와 제주 출신 가수의 하모니로 펼쳐진다.

상임지휘자 이동호가 지휘하고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이 연주한다. 이날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프랑스 작곡가 이반 제브틱에게 위촉해 작곡한 ‘제주 온 더 씨-뮤직(Jeju on the Sea-Music)’, ‘버즈(Birds)’, ‘피셔맨(Fisherman)’, ‘썬더스톰즈(Thunderstorms)’, ‘웨이브즈(Waves)’ 등이 초연된다.

2017년 뮌헨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오보이스트 함경과 제주 출신 가수 진시몬, 바리톤 김주택, 제주도립연합합창단이 출연해 공연의 품격을 더한다.

 

▲‘핫’한 신예들이 떴다…라이징스타 콘서트

세계 속에 한국의 소리를 심는 라이징 스타들이 12일부터 14일까지 오후 8시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앙상블 위주의 공연이 이어진다.

12일은 오보이스트 함경과 2019년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우승자인 트럼펫터 이현준, 2012년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5중주 2위 입상팀인 브라스아츠서울,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헤르츠윈드앙상블(지휘 손성한)의 공연이 펼쳐진다.

13일에는 학구적이며 대중성을 가미한 활동으로 정통 목관5중주단의 면모를 과시하는 모모앙상블과 오랫동안 제주국제관악제와 인연을 쌓아온 인천 연수구립관악단(지휘 백종성, 피아노 김지민)의 무대가 펼쳐진다. 호른과 뮤지컬가수, 피아노 협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4일은 제주의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된 룬 클라리넷앙상블(리더 문희영), 한국의 대표적 트럼펫터인 안희찬과 그의 딸 안석영(제주국제관악콩쿠르 2위 입상)의 트럼펫2중주,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호반윈드오케스트라(지휘 윤승관), 소프라노 민은홍, 플루트 최새롬 등의 협연무대가 진행된다.

 

▲ 베토벤 탄생 250주년…관악의 진수 선사

15일 오후 6시5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경축음악회가 열린다. 올해 제주국제관악제를 갈무리하는 무대다.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과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 제주윈드오케스트라, 제주 해군군악대·해병대군악대로 구성된 제주연합관악단, 제주도립연합합창단이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를 연주한다.

관악으로 편곡된 이 교향곡은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해 채택됐다. 제주도립합창단 소속 소프라노 권효은과 알토 김지은, 테너 신용훈, 베이스 최규현이 독창에 나서며 지휘는 정인혁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맡는다.

합창공연에 앞서 스웨덴 출신 작곡가 스테판 존슨이 작곡한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의 위촉곡 ‘3개의 트럼펫을 위한 모음곡’이 초연된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역대 입상자인 김현호와 안석영, 이현준이 연주에 나선다.

 

▲ 세계 단 한대뿐인 피아노와의 만남

12일과 13일 오후 3시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서 각각 열리는 박물관관악제와 갤러리관악제를 주목할 만하다. 숨겨진 보석 같은 공연이다.

제주의 젊은 피아니스트 김한돌은 근대 조각의 선구자 오귀스트 로댕이 조각한 그랜드피아노를 연주한다. 이 피아노는 세계에 1대 뿐으로 제주피아노박물관에 영구 전시되고 있다.

대규모 편성의 관악 합주를 벗어나 실내악만의 새로운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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