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무역수지 '악화일로'...수출 '줄고' 수입 '늘고'
제주경제 무역수지 '악화일로'...수출 '줄고' 수입 '늘고'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7.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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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무역통계 결과 올 상반기 적자액 6411만 달러 달해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갑절 많아...수입업체도 증가세 뚜렷

제주지역의 수출 전선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도내 효자 품목의 수출 부진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으로 수출은 줄어드는 반면 수입은 늘어나는 무역수지 악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지역의 수출액은 692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액은 1억3331만달러에 달했다.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갑절 가까이 많은 것으로,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액은 6411만달러로 집계됐다.

도내 무역시장에서 수출 감소세와 수입 증가세 격차는 최근 들어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만 해도 연간 수출액은 1억4804만달러인데 반해 수입액은 4억2099만달러로, 수출액 대비 수입액이 2.8배나 많았다.

2018년에는 무역수지 적자가 더욱 심각했다. 연간 수입액은 6억4277만달러로, 수출액 1억8247만달러에 비해 3.5배 많으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4억6030만달러로 늘었다.

도내 무역수지 악화와 맞물려 수출기업보다 수입기업이 더욱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의 기업무역활동 통계 조사 결과 지난해 도내에서 신규 수출에 나서는 수출기업 진입률은 전체의 39.3%인 반면 수입기업 진입률은 48.4%로, 수출업체보다 수입업체가 늘어나는 추이를 반영했다.

도내 수입 규모 및 수입업체 증가세는 최근 인구 65만명 돌파와 관광객 1500만명 시대 등으로 소비시장이 커진 데다 온라인 직접구매 유통 증가 등으로 수입산 식음료품과 의류는 물론 보세시장 확대 등으로 수입물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수출 감소세는 양식넙치와 소라 등 주력 수산물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올 들어서는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수축산물을 비롯한 각종 수입산 제품을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그만큼 소비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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