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용암동굴계 형성시기 약 8000년 전 재확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 형성시기 약 8000년 전 재확인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6.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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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반 내 규암편 모습.(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낙반 내 규암편 모습.(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만장굴을 비롯한 거문오름 용담동굴계 형성시기가 약 8000년 전임이 재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새로운 제3의 연대측정법을 적용해 만장굴을 비롯한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약 8000년 전에 형성됐음을 재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결과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형성시기에 대한 그동안의 논란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 기반 연구기관인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4년여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한 연구의 성과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2000년대 초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과정에서 획득된 K-Ar연대측정 결과를 토대로 20만∼30만년 전 형성된 비교적 오래 된 용암동굴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2016년 당시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에서 방사성탄소연대측정과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을 통해 약 8000년 전이라는 매우 젊은 연대결과가 보고됐다.

하지만 두 연대결과 사이에 차이가 너무 컸을 뿐만 아니라 기존 화산암을 직접 분석하는 연대측정법(K-Ar, Ar-Ar 등)과 달리 용암류 하부의 고토양을 분석하는 새로운 연대측정법(방사성탄소연대 및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에 대한 학계의 신뢰가 그리 크지 않았던 까닭에 그 형성시기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다.

한라산연구부는 2016년 거문오름 연대를 보고한 이후 지속되는 논란을 해소하고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의 형성시기를 보다 명확히 밝히기 위해 제3의 새로운 연대측정법인 (U-Th)/He 연대측정법을 적용하여 약 9000년(오차 1800년)의 연대를 얻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만장굴 내부 용암 내에 박혀 있는 규암(붙임 사진)에서 저어콘이라는 광물을 분리해 호주 커틴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U-Th)/He 연대측정을 실시했다. 이 연대측정법은 한라산 일대의 백록담, 삼각봉, 영실 등 한라산의 주요 오름들의 형성시기를 밝히는데 활용된 된 분석법이기도 하다. 

안웅산 연구사는 “이번 연구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형성시기를 보다 명확히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연구에서 직접 연대를 측정하기 어려웠던 일부 용암류에 대해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연대측정 기법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향후 제주 오름들의 연대측정에 확대 적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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