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 머리 위로 옮겨졌다는 황금바위 ‘짜익티요’
수행자 머리 위로 옮겨졌다는 황금바위 ‘짜익티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6.0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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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최대의 불교국 미얀마를 찾아서(12)

 

■ 민주화운동의아픔역사를지닌미얀마

미얀마는 최대의 불교국가이면서 또한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적 저항운동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나라입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은 아웅산 수찌 여사를 꼽습니다. 미얀마 독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끝내 독립을 보지 못 하고 암살당한 아웅산 장군의 딸이 아웅산 수찌 입니다. 2살 때 아버지를 잃고 1961년 인도대사로 발령받은 어머니 킨찌(Khin Kyi)여사를 따라 인도로 가면서 영국 등서 외국 생활하다 19884월 어머니의 병환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귀국합니다.

당시 미얀마는 ‘8888 민주항쟁이 일어나기 직전으로 반정부시위가 확산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민주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이 군부의 총칼 앞에 무참히 희생되는 조국의 현실을 본 아웅산 수찌는 NLD(National Leaɡue for Democracy:민주주의민족동맹) 창당을 도우며 정치에 뛰어든 것입니다. ‘아웅산 장군의 딸이라는 상징성은 국민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됐습니다. 이후 군부는 15년 동안 아웅산 수찌를 가택연금을 시켰습니다. 3차의 가택연금을 당하면서도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끝내 민주화를 이뤄내 사하로프 인권상과 노벨평화상(1991) 수상과 유네스코 인권상(2002) 5·18 광주 인권상(2004)등 수많은 인권상을 수상한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아웅산 수찌 여사입니다.

 

■ 부처의머리카락을안치한신비의파코다

아웅산 수찌의 일대기를 읽는 사이 택시가 양곤 시내를 벗어나 시원스럽게 달려 4시간 만에 짜익티요(Kyaiktyo)가 있는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양곤의 쉐다곤 파야, 만달레야 마하무니 파야에 이어 3대 불교 성지로 꼽는 곳이 바로 짜익티요입니다.

이 곳에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1시간 산길을 올라가 그 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갔습니다. 해발 1100m 꼭대기 절벽에 거대한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세워져 있는데 이 바위가 바로 짜익티요. 황금빛을 발하고 있어 골든 록(Golden Rock)이라고도 부르는 높이 8m, 표면 둘레 24m의 바위 파고다입니다.

짜익티요라는 이름의 유래는 몬족의 언어로 Kyaik은 파고다, ‘ti’는 수행자, ‘yo’는 머리 위로 옮겨지다 라는 의미로 즉 짜익티요는 수행자 머리 위로 옮겨진 파고다란 뜻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11세기 이 지역을 다스리던 타시(Tissa)왕에게 한 수행자가 찾아와 불발(부처의 머리카락)을 안치시킬 장소를 요청했답니다. 수행자는 그동안 부처에게 직접 받은 불발을 자신의 머리 틈에 넣어 보관해 왔는데 이를 기증하면 자신의 머리 모양을 닮은 바위에 안치시켜 줄것을 요청했습니다. 타시왕은 정령의 도움을 받아 깊은 바닷속에서 수행자의 머리를 닮은 커다란 바위를 건져냈고 그 위에 파고다를 세워 기증받은 불발을 안치시켰답니다.

믿기 어려운 사실은 이 바위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바위 밑부분이 살짝 들려 있다는 것인데 육안으로 확인할 만큼은 아니지만 바위 밑 틈으로 대나무를 넣어 흔들면 미세하게 흔들린다고 합니다.

짜익티요는 처음부터 황금빛이 아니었습니다. 소원을 빌러온 순례자들이 금박을 입히면서 황금바위로 변했고 3년에 한 번씩 전체적 황금가사를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여성들은 바위 주변에는 갈 수 없고 게이트 밖에서 기도만 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짜익티요를 세 번 참배하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연중 순례자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바위가 땅에 굴러떨어지지 않는 것은 그 안에 안치된 불발 때문이라고 믿고 있답니다. 불가사의(不可思議) 한 일이라 고개를 저으면서 신의 힘이라 생각하며 하산했습니다.

10일 동안 돌아본 불교의 나라 미얀마. 순례자들 길을 따라본 미얀마는 진정한 불국토(佛國土)임을 느끼면서 동남아 또 하나의 불교 나라 라오스로 향합니다.<서재철 본사 객원 기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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