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운명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모든 게 혼란스럽고 불확실해진 지금 극단 세이레가 묵직한 주제를 들고 도민들 앞으로 나왔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오후 7시30분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연극 ‘세 마녀(홍창수 작, 정민자 연출)’다. ‘그녀들이 들려주는 맥베스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보듯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재창작해 무대에 올린다.
정민자‧양순덕‧설승혜 세 명의 여배우가 세 마녀는 물론 맥베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역할 바꾸기로 창조함으로써 연극 만들기, 극 내용상의 상황 만들기, 맥베스 내면의 욕망과 운명 만들기의 구성을 같은 축에 놓고 여러 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는 공연으로 만들었다.
배우 겸 연출을 맡은 정민자는 연출의 글에서 “세 마녀가 펼치는 맥베스 이야기는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얼룩진 인간의 파멸을 그린 작품”이라며 “인간을 움직이는 운명의 힘이 어디에서 연유하고 어디로 흐르며, 주관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정 연출가는 “원작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맥베스의 비극은 과연 마녀들의 예언대로, 정해진 운명대로 이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맥베스 자신의 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그의 운명인지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피력했다.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10-7600-0828, 010-3043-8911.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