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등으로 자영업자 및 서민가계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은행 직원 등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얻은 뒤 돈을 뜯어내는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농협 서귀포시지부(지부장 현학렬)를 찾은 고객 A씨(53)는 카카오톡 메신저로 ‘농협은행 행복기금대출’ 신청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설치한 뒤 개인정보를 입력해 대출 신청을 했으나 잠시 후 기존 대출을 먼저 상환해야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며 입금을 요구하는 전화가 오자 확인차 지부를 방문했다.
A씨가 받은 메시지를 확인한 직원은 스미싱 사기임을 직감했고, 이 사실을 A씨에게 알린 뒤 공인인증서 및 통장 비밀번호 등을 변경해 사기 피해를 막았다.
이번 금융 사기는 문자·전화 등을 이용한 대환대출 사기인 스미싱·보이스피싱의 일종으로, 최근에는 가짜 카드 승인·택배 등 문자를 보낸 후 전화를 유도해 개인정보를 취득한 뒤 사기에 이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농협 서귀포시지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틈탄 스미싱·보이스피싱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문자 및 전화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