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소기업 경기호전 ‘관 의존’ 여기까지
제주 중소기업 경기호전 ‘관 의존’ 여기까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6.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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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발생한 직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을 꼽으라면 제주라고 지적하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국제관광도시인 제주는 국내외 여행객들이 발길이 평상시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제주의 관광산업은 부진에 부진을 계속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소 거리두기로 사람 간 접촉의 강도가 코로나19 발생초기에 비해 다소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여행객들의 발길은 자유롭지 못하다. 그 결과 제주의 외국인 관광시장은 사실상 폐장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꺼낼 수 있는 방법은 시중경기의 침체를 완화하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정부의 재정을 풀어 시중에 돈이 많이 돌게 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그 결과 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인 제주도까지 일반 도민들에게 재정을 지원하게 됐다. 명칭은 다소 다르지만 이른바 재난지원금으로 상징되는 일반 국민들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현금 지원은 소기의 성과를 냈다. 제주지역 중소기업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꺼져가는 불씨를 살린 것은 분명하다.

중소기업 제주본부가 그제(3일) 발표한 ‘6월 중고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도내 중소기업들의 향후 경기를 내다보는 이른바 ‘업황전망’은 63.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보다 6.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업황전망이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사실을 반길 일이다. 그런데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아직은 안심하기가 이르다. 지금의 전망은 다분히 ‘한시적’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업황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든 원인이 다름 아닌 스스로의 경기체질 개선 보다 외부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원은 한시적이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끝나면 또다시 경기가 위축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도민들의 소비 심리를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경제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다. 경기 회복세가 확인된 만큼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이번차례의 중심엔 관(官)이 아닌 민간 기업이 서야 한다. 그래야 제주경제가 그토록 갈망하는 ‘경제자강’의 토대가 마련될 수도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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