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문학의 역사 한눈에 본다
제주 4·3문학의 역사 한눈에 본다
  • 홍성배 기자
  • 승인 2020.06.03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민예총, ‘4·3문학 아카이브 기획전-지문’ 마련

오는 5일부터 30일까지 ‘포지션 민 제주’에서 열려
'4.3문학 아카이브 기획전-지문'의 포스터.
'4.3문학 아카이브 기획전-지문'의 포스터.

4·3을 이야기한 최초의 발화, 청년문학운동 자료, 이산하의 항소이유서 .

국가 권력에 의해 강요된 침묵을 문학의 함성으로 뚫고 나갔던 제주 4·3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은 제주4·3 72주년을 맞아 274·3문화예술축전 ‘4·3문학 아카이브 기획전-지문을 오는 5일부터 30일까지 포지션 민 제주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948년 발표된 이수형의 산사람들에서부터 2000년 이후 대중화가 본격 이뤄지기 시작하며 다양하게 진행된 4·3문학의 성과까지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제주 4·3문학을 크게 4개의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1978년 현기영의 순이삼촌발표로 4·3의 비극을 증언하는 제주 4·3문학이 시작된 이후 19876월 항쟁, 1999년 제주4·3특별법 국회 통과 등 진상 규명 역사의 과정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해 온 제주 4·3문학의 다양성과 시대적 특징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1980년대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제주 4·3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청년문학운동의 모습들을 당시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87한라산을 발표한 후 공단 당국에 체포됐던 이산하 시인의 최후진술서, 항소 이유서 등도 전시된다. ‘한라산은 제주 4·3을 항쟁의 시각에서 형상화한 장편 서사시다.

제주민예총은 전시회 취지문을 통해 제주 4·3문학을 고통으로 살아낸 삶의 무늬이자, 언어로 그려내 비명이자, 살아냄으로 만들어낸 섬 땅의 무늬였다. 그 무늬를 읽어내는 일, 그 무늬를 기억하는 일이, 삶이었고, 문학의 길이었다이제 그 문학의 지문(紙文), 문학으로 그려낸 땅의 지문(地文)을 함께 읽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회 개막일인 오는 5일 오후 5시에는 이산하 시인과 김수열 시인의 대담 천둥같은 그리움이 진행된다. 전시 개막은 오후 7.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