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신고’ 신창리 수중유적 2차 발굴조사 시작
‘해녀 신고’ 신창리 수중유적 2차 발굴조사 시작
  • 홍성배 기자
  • 승인 2020.06.02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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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국립제주박물관, 개수제로 조사 착수
2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신창리 앞바다에 정박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조사선 누리안호 선상에서 신창리 수중유적 2차 발굴조사 개수제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2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앞바다에 정박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조사선 누리안호 선상에서 신창리 수중유적 2차 발굴조사 개수제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와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2일 수중조사의 시작을 고하는 개수제(開水祭)로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해역 수중유적 대한 제2차 공동 수중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신창리 수중유적은 19833월 해녀가 조업 중 발견한 금제장신구를 신고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그해 4월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 전신)에서 수중조사를 진행해 금제장신구 2점을 추가로 발견했고, 1997년 제주대학교박물관에서도 중국 남송 시대 도자기(청자)를 확인했다.

이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 일대 해역에 대한 수중지표조사를 통해 남송대 도자기가 분포하는 구체적인 범위를 파악했고, 지난해에는 국립제주박물관과 제1차 공동 조사를 실시해 남송시대 도자기 437점과 인장 2, 인장함 1점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창리 해역에서 확인된 유물은 대부분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 중국 저장성(浙江省) 룽취안요(龍泉窯)에서 생산된 청자들로, 과거 바닷길을 오가던 국제무역선이 제주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2차 수중발굴조사에서는 1차 조사의 연장선상에서 신창리 해저 유물 분포 양상을 파악하고 연구자료도 확보하면서 도자기를 싣고 있던 선박의 잔해를 찾는 작업이 병행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더 많은 해상교류사 연구 자료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 된다제주도의 수중문화유산 현황을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과거 제주 해역에서 발견·신고 됐거나 해녀들에 의해 구전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중지표조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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