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괭생이모자반 제주 유입 가능성 '예의주시'
대규모 괭생이모자반 제주 유입 가능성 '예의주시'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6.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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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동중국해에서 관찰된 괭생이모자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지난달 동중국해에서 관찰된 괭생이모자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대규모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도 연안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계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서해 외해와 동중국해 현장 조사 결과 괭생이모자반이 대규모로 널리 분포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 남쪽 외해에서는 최대 직경이 50m인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도 관찰됐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말까지 제주도 연안에 이들 괭생이모자반이 지속해서 유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는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초래한다.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물 파손과 유실 등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류의 일종이다. 동아시아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겨울철이 성장 시기다.

파도 등에 의해 암반에서 떨어져도 그 가지에 수많은 공기주머니인 기낭이 있어 해류를 따라 서식지로부터 수백㎞까지 이동한다.

수산과학원은 중국 전체 연안에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에서 탈락한 괭생이모자반이 바람과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 1월부터 동중국해와 서해 먼 바다에 분포하는 괭생이모자반을 인공위성, 드론 등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도내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2315t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수거량 860t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최완현 수산과학원장은 “바람이나 해류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괭생이모자반이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양식시설과 선박 운항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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