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하락폭 사상 최대
제주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하락폭 사상 최대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6.02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도내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0.8% 하락
코로나 여파 유가 폭락·소비 위축 등 영향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사상 최대 하락폭을 보이면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무상교복 시행 등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과 소비 부진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김윤성)가 2일 발표한 ‘2020년 5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5.18로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집계 이래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0.2%)과 지난 4월(-0.2%)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하락폭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특히 도내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1.9%)과 2월(1.3%)만 해도 1%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3월에 0.9%로 내려갔고 4월 들어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도내 생활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한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물가가 전년 대비 각각 1.0%, 0.6% 상승했지만 공업제품 물가가 1년 전보다 무려 3.1%나 떨어지며 소비자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휘발유(-18.1%)·경유(-19.3%)·자동차용LPG(-15.1%) 등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으며, 무상교육 시행과 유지원비 지원 등으로 남·녀학생복(-100.0%)·유치원납입금(-20.9%) 등 부담도 줄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수요 위축으로 해외단체여행비(-7.7%)·국제항공료(-4.4%)가 전년 대비 하락했으며, 소비심리 위축세가 이어지면서 모자(-3.5%)·유아복(-6.5%) 등 당장 급하지 않은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물가 하락세가 뚜렷했다.

반면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늘면서 국산쇠고기(2.4%)·배추(73.8%)·고구마(31.1%)·토마토(19.5%)·조기(21.5%) 등 주요 농·축·수산물과 소주(4.3%)·약주(13.0%) 등 주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였고 무상교육·무상급식 확대 기조 아래 지자체의 지방 공공요금 감면 등이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