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모임 1명 감염된 채로 제주행 추정…방역 비상
목회자 모임 1명 감염된 채로 제주행 추정…방역 비상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6.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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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제주도청에서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개최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제주도청에서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개최했다.

경기도지역의 한 ‘목회자 모임’이 제주를 여행하고 돌아간 뒤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일행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제주를 여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다 도내 밀접접촉자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제주도청에서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25~27일 제주를 여행했던 목회자 모임 일행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30일 군포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를 비롯해 총 6명”이라며 “이 중 B씨는 A씨보다 이틀 앞선 27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B씨가 제주로 여행오기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추정대로 B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제주를 여행했을 경우 밀접접촉자 감염 등 지역 내 확산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제주 여행에 동행하지 않은 B씨의 가족 중 3명이 경기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목회자 모임이 제주를 여행하던 중 접촉했던 159명을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하는 한편 동선에 포함된 16곳에 대한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

그러나 목회자 모임이 제주 여행 중 방문한 뷔페식당의 밀접접촉자들은 아직까지 모두 파악되지 않고 있으면서 제주 방역당국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식당의 경우 이용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식사를 하고, 특히 뷔페식당은 한 자리에 계속 머물지 않고 이동이 잦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더 높다”며 “예약자 명단과 카드 결제 기록을 통해 목회자 모임 일행과 같은 시간에 뷔페식당을 이용한 손님들을 확인해 조치했지만 미예약자나 다른 방식으로 결제한 손님들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의 경우 자발적인 신고로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교 현장도 비상이다.

제주도교육청은 1일 자정 기준 목회자 모임과 접촉한 부모를 둔 도내 학생 4명에 대해 등교 중지 조치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이날 “3일부터 고1과 중2,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되는데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목회자 모임) 확진자 접촉 여부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 30일 입도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C씨의 밀접접촉자는 총 25명으로, 이 중 23명은 제주행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승객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탑승객 23명에 대한 신원을 파악해 전원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C씨의 가족인 나머지 2명은 지난달 30일 진단 검사를 받아 다음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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