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제주를 세계에 널리 알린 ‘폭풍의 화가’ 변시지 화백(1926~2013). 미국에서 10년간 상설 전시됐던 변 화백의 작품이 제주에서 처음 공개된다.
제주돌문화공원으로 이전한 문화공간 ‘누보’(대표 송정희)는 새로운 출발과 최근 발간된 ‘바람의 길, 변시지’ 화집 발간을 기념해 ‘변시지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2007년부터 10년간 상설 전시돼 큰 화제가 됐던 ‘난무’와 ‘이대로 가는 길’이 포함됐다.
전시는 오는 4일부터 7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해 오프닝 행사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신청자에 한해 간단하게 치러질 예정이며,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언제든 가능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송정희 대표는 “세계 최대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한국관 디렉터는 박물관이 추구하는 주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한국인 예술가로 변시지 화백을 발굴했다”며 “가장 지역적인 주제를 반영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화가로 인정했던 변 화백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송 대표가 2년여 준비 끝에 발간한 ‘바람의 길, 변시지’ 화집은 변 화백의 70년 전 생애 작품세계를 망라했다. 다수의 미공개 작품과 작가노트, 작가의 육성 기록이 담겨 있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 ‘누보’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