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또 코로나19 비상, 방역수칙 초심으로
제주 또 코로나19 비상, 방역수칙 초심으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6.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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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 감염공포가 재차 제주 사회를 뒤덮고 있다. 물론 우려되는 지역 내 감염은 아니다. 그렇지만 언제 지역 내 감염이 발생할지 모를 상황으로 제주가 내몰리고 있다. 문제는 제주를 여행했던 타 지방 관광객들이 제주를 떠난 뒤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제주도 보건당국이 현재 이들이 제주에 머물렀던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접촉자들을 파악하고 있지만, 제주로선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 입국한 A씨(34·여)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9일 서울 이태원에 있는 클럽을 방문했던 30대 여성 B씨 이후 20일 만이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입국한 뒤 이날 밤 제주에 입도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가족 집까지 자가용으로 이동해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달 30일 오후 서귀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드러난 과정을 보면 A씨의 경우 방역규정을 어느 정도 잘 준수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제주를 다녀간 단체관광객들의 집단 감염이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를 다녀간 단체관광객 25명 중 9명이 어제(1일 현재)경기도 군포시와 안양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경기도 군포와 안양지역 교회 목사와 관계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제주 여행 기간 제주의 곳곳 유명 관광지와 식당 등을 방문했다. 이들의 여행 기간 접촉자만 119명에 이른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 감염상황이 최근 우려할만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제주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분명 코로나19 발생 초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 사회 분위기는 확연하게 느슨해진 게 사실이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집단 모임을 하는 곳이 허다하다. 생활 속 방역이 아닌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든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잊은 듯하다. 그렇지만 여전히 지금도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이 때문에 개인의 일탈과 거짓말이 공동체에 어떤 위해를 끼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때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코로나19는 코앞까지 다가왔다. 방역 수칙도, 시민의식도 초심을 되새길 때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은 자신도 모르게 언제든 덮칠 수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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