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평가위원으로 활동한 1년 여의 시간
수돗물평가위원으로 활동한 1년 여의 시간
  • 제주일보
  • 승인 2020.05.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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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제주도 수돗물평가위원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제주도 수돗물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건축을 하는 건축사이다.

처음 수돗물 평가위원으로 위촉됐을 때 건축과 수돗물평가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를 자문해 보았지만 나의 역할은 건축의 전문성에 있지 않고 도민으로서 수돗물의 수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신뢰할 수 있는 자료인지를 확인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수돗물평가위원으로 활동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달라진 점이 많다.

우선 집에 있는 정수기를 없앤 것이다. 제주수돗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음을 확인하고 난 후 끓여서 잠시 식혔다가 미지근한 물 한 잔 아침에 마시고 끓여서 커피·차를 내어먹는 식으로 바뀐 것이다.

두 번째는 수돗물을 먹는 나를 극구 말리는 지인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임을 몸소 실천해 보일 수 있을 정도로 나 스스로 홍보대사가 돼 버렸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지난해 타 시·도 선진지 상수도 시설견학을 가게 됐는데 수돗물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먹게 되기까지 전문화된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는 현장을 생생히 목도함으로써 아끼고 보존해야할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 다름아닌 물임을 절감하게 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더믹으로 숨쉬는 공기조차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지금, 물도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한 번 오염되면 우리의 삶을 걷잡을 수 없이 위협하게 될 것이다.

이에 세계적 품질의 제주도 수돗물이 앞으로 아껴쓰고 마실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여겨지길 기대하며 수돗물평가위원으로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제주수돗물의 안전성을 홍보하는데 매진해 보려 한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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