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스크 안 쓴 채 버스타는 몰염치 승객
아직도 마스크 안 쓴 채 버스타는 몰염치 승객
  • 제주일보
  • 승인 2020.05.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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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직 치료제와 예방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감염병인 코로나19 발생과 개인 간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는 게 최상책이다. 그렇지만 사회생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말처럼 이를 지키는 게 쉽지 않다. 사람들 간 접촉 없이 지내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밀집된 공간에서 각자의 위생을 스스로 챙겨야 하는 문제가 나온다. 이를 위한 대안이 바로 마스크 착용이다.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됐 듯 마스크 착용은 침방울(비말)을 통한 전염을 막는 최후의 보루다. 마스크 착용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이웃, 주변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대중교통 내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탑승객의 승차 거부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버스나 택시에서 코로나19가 전염되지 않도록 위해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 종료 이후 마스크를 벗은 행인이나 시설 이용자도 부쩍 늘었다. 이 때문에 특히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한 편으로 당연한 결론이다. 그런데 현실은 여전히 미흡하다. 지난달 27일부터 제주에서도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적지 않은 승객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본지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아직도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의무화됐는지 모르는 승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공문을 각 운수회사로 보내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한 승차 거부의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안내했다. 그런데 제주도는 이에 더해 승객 사정 등을 고려해 될 수 있으면 승차 거부를 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달 3일까지 계도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마스크 착용은 방역의 기본이다. 특히 버스 내 마스크 착용은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 전국적으로 원인을 모르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의 비율이 5.5% 미만 목표에 아직 못 미치는 등 불안의 연속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가 200명 넘게 늘어난 것도 지역사회 전파의 위력을 보여준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앞서 스스로 비단 버스뿐만 아니라 밀접접촉 공간이나 환기가 힘든 시설에서는 스스로 마스크를 쓰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버스를 타는 행위는 몰염치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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