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 국비 확보 ‘탄력’ 기대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 국비 확보 ‘탄력’ 기대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5.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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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28~29일 제주 방문
道, 예산 확보 등 조속한 추진 위한 협력 건의
문 장관 “필요성 강조 등 제주도 노력해야” 주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부지를 살펴보기 위해 제주시 산지등대를 방문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부지를 살펴보기 위해 제주시 산지등대를 방문했다.

국비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이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8~29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해 주요 해양산업 시설들을 점검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를 찾은 문 장관에게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건의했다.

제주도는 2016년부터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제주항의 선석은 단 25개에 불과해 여객선과 화물선, 관공선 등 41척이 번갈아 정박하고 있다.

부족한 선석은 겹치기 정박, 외해 대기, 부두길이 초과 접안 등 기형적 운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화물부두 420m, 해경부두 997m, 연결교량 220m 등을 구축하는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에 착수했지만 정부로부터 국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총 사업비는 1547억7900만원(전액 국비)에 이르지만 올해 제주도가 확보한 예산은 54억원에 불과하다.

기획재정부가 중국발 크루즈선의 입항 중단 등을 이유로 제주도와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9일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부지를 살펴보기 위해 제주시 산지등대를 방문한 문 장관에게 제주항 기점 여객 및 화물 물동량 증가로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코로나19 사태와 그 이전의 사드 사태로 인해 제주외항 개발을 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서 지지부진한 느낌이 없잖아 있다”며 “제주신항을 건설하기 전에 시급히 제주외항을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제주도와 협력해서 빨리 착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을 위한 국비 확충을 위해 제주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재정당국을 설득해야 한다는 조언도 건넸다.

문 장관은 “항상 시설은 필요하다 싶을 때 건설하면 늦는다. 그런데 지금 (제주외항은) 필요한 게 아니라 모자란 상태”라며 “제주도가 관리 주체로서 좀 더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중앙정부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국비 확보를 위한 기획재정부 설득 등에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문 장관은 제주 방문 일정동안 한림수협 품질 위생 저온 유통 위판장 시설, 서귀포항, 제주수산연구소 고급어종 배양 연구시설, 마라도 등대 종합정비 현장, 애월항 고내리 어촌특화사업 현장 등을 방문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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