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해안을 통해 중국인들이 밀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의 한 민가에서도 누군가 놓고 간 해병대 군복이 발견돼 대공 혐의점을 의심한 군과 경찰, 국가정보원 등이 출동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의 한 민가에서 누군가 놓고 간 군복이 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군, 국정원 등은 이 민가에 출동해 이 군복을 수거한 후 조사에 나서는 한편 대공 혐의점을 판단하는 ‘합동심문’을 벌였다.
이들 기관은 이 군복이 우리 군이나 북한군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사제 용품인 점, 지난 27일 해상 레이더 상 수상한 함정 혹은 반잠수정이 식별되지 않은 점, 지난 밤 사이 파고가 높아 반잠수정 침투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북한 간첩은 대형 선박에 반잠수정을 싣고 공해상으로 접근한 후, 반잠수정을 이용해 해안으로 침투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이 군복을 놓고 간 인물을 추적해 군복을 민가에 놓고 간 사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