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도항선사 간 상생 방안은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아
비양도 항로의 행정선 투입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1‧2도항선 운항 당시보다 행정선 정원이 적어 미탑승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28일 제주시에 따르면 도항선 출자 주민들 간 갈등으로 1‧2도항선 운항이 중단되고 이달부터 행정선 비양호가 투입돼 하루 4회 왕복 운항하며 주민‧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문제는 행정선 승객정원이 49명으로 1도항선(비양도천년호‧98명)‧2도항선(비양도호‧117명) 등 기존 회당 215명의 22.8%에 불과한 탓에 탑승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점이다.
실제 비양도 행정선 미탑승자는 지난 27일 기준 1240명에 달하고 있다.
평일에 하루 50~60여 명, 주말에는 70~80여 명이 비양도에 가려다가 행정선 승객정원 초과로 승선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실상 비양도 뱃길이 상당부분 묶인 셈이다.
이와 관련 1‧2도항선 갈등을 빚고 있는 두 선사 간 상생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월 1‧2도항선사의 공유수면 점‧사용을 갱신‧허가하면서 석 달 안에 상생방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3월에 두 선사의 협약서가 제출되면서 협의기간이 4월까지 한 달 연장됐지만 끝내 상생방안이 제출되지 않아 행정선이 투입됐다.
최근 두 선사는 비양도 남쪽 선착장을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접점은 못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쪽 선착장은 지난 4월 한 달간 어촌 뉴딜사업에 따른 인프라 개선공사가 진행돼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도내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운전자 파업사태로 중단됐다.
제주시는 1‧2도항선사 간 상생 방안이 제출되는 대로 행정선 운항을 중단할 방침이다.
한편 비양도 도항선 갈등은 1도항선이 2017년부터 운항하던 중 지난해 말 2도항선이 취항하면서 불거졌다. 1도항선사는 2도항선 취항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며 행정을 상대로 허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2도항선사는 배 운항을 방해한 1도항선사의 해상시위를 해경에 고발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