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에 제주 기업 체감경기 바닥세
'코로나 한파'에 제주 기업 체감경기 바닥세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5.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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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업경기실사지수 29 그쳐 역대 최저치 이어져...코로나 사태 진정 관건

 

‘코로나 쇼크 장기화’로 제주지역 기업경기가 바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수 부진과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체감경기도 역대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종욱)는 이달 중순 도내 229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영 애로사항 등을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5월 중 업황 BSI는 29로, 지난달 대비 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지난 3월 14년 여 만에 역대 최저치(30)로 급락한 이후 3개월 째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도내 기업들의 업황 BSI는 전국평균(53)에 비해서도 24포인트 낮은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관광 서비스업 등의 비제조업 업황 BSI(29)가 제조업(36)보다 낮아 내·외국인 관광객 격감으로 경영난에 처한 관광업계 현실을 반영했다.

부문별 BSI를 보면 매출(35)과 채산성(43), 자금사정(47) 등이 지난달보다 상승했지만 기준치(100)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바닥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인력사정(94)도 하락하면서 인력난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업체들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27.5%)이 여전히 최우선 순위로 꼽혔으며, 이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14%)과 자금 부족(13.5%) 등의 순이었다.

또 6월 업황 전망 BSI는 35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회복세를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어서 코로나19 사태 향방이 경기 회복 추이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BSI는 기업 경영상황을 지수화한 실물 지표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긍정적 인식이 많음을, 100 이하면 부정적 인식이 많음을 의미한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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