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8월 23일 산지천갤러리
동아시아의 무속적 요소를 카메라 앵글에 담았던 제주 출신 사진가 고(故) 김수남 작품세계의 이면이 공개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오는 29일부터 8월 23일까지 제주시 산지천갤러리 상설전시실에서 ‘김수남 사진기획전 3부작: 사이’ 중 1부 ‘휴먼아시아(Asian)’를 개최한다.
그간 산지천갤러리에서 김 사진가의 주요 무속의례 사진들을 소개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김 사진가가 남긴 17만장의 사진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비의례 사진 300여 점을 3부작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에 공개될 1부작 ‘휴먼 아시아’는 30년 전 김 사진가의 동아시아 샤먼루트 탐색 중 그의 시선에 머문 아시아인들의 모습이 공개된다.
대륙이 냉전의 빗장을 풀고 갓 깨어나던 시기, 그의 앵글 속 귀주성의 마오족 사람들, 인도 북부의 라다크 마을 주민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람들이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물소를 탄 아이의 모습과 지구 문명의 오랜 후예들이 저마다 만들어간 삶의 방식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전시 관계자는 “김수남 작가의 사진이 무속의례에서만 빛을 발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스며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부 전시 이후에는 2부에는 김 사진가가 담은 아시아 풍경을, 3부에는 그가 30년 전 포착한 제주 풍경을 주제로 전시가 이뤄지게 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