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괭생이모자반 퇴비 활용 ‘한계’
중국발 괭생이모자반 퇴비 활용 ‘한계’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5.27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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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어렵고 효과 검증 안돼 일부 농가 공급에 그쳐
비료화 연구, 효율적인 공급 방안 마련 등 요구돼
제주일보 사진자료
제주일보 사진자료

처리난을 겪고 있는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이 일부 농가에서 퇴비로 쓰이고 있으나 활용이 까다롭고 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사용 활성화에는 한계가 따르고 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수거된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은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 올해 현재 1500t 등 해마다 적게는 수백t 많게는 수천t에 이른다.

제주도는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건조 후 소각 처리하거나 퇴비로 활용하고자 하는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37농가에서 1200t을 요청했다.

이에 제주도는 현재까지 수거된 괭생이모자반 1500t 중 절반가량을 농가에 공급했으며 앞으로도 수거하는 대로 농가에 전달할 계획이다.

괭생 모자반은 악취를 풍기고 해안 경관을 저해해 봄철 불청객으로 불린다.

또 해안을 오염시키고 선박 스크루에 감겨 어선 조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수년째 한림과 애월 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퇴비로 활용돼 ‘비료화’가 기대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우선 일부 농가에서 괭생이모자반을 퇴비로 쓸 경우 토양이 비옥해지고 작물 크기가 커진다고 하지만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것은 아니다.

또 톱밥 등과 섞어 완전한 퇴비로 만들기까지 1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걸려 소규모 농가들은 한정된 보관 장소 등의 이유로 괭생이모자반 사용을 꺼리고 있다.

아울러 괭생이모자반에 해양쓰레기들이 섞여 있어 이를 분리하는 작업도 농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 사이에서는 행정이 괭생이 모자반에 대한 비료화 연구와 효율적인 공급 방안 등을 마련해 괭생이모자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처리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도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의 비료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농가들이 경험적으로 효과를 얻어 사용해왔다”며 “제주도 차원에서 아직 비료화 연구에 대한 진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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