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부푼 초등 신입생 첫 등교수업..."친구들과 만나서 좋아요"
기대 부푼 초등 신입생 첫 등교수업..."친구들과 만나서 좋아요"
  • 장정은 기자
  • 승인 2020.05.27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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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제주지역 초1·2, 중3·고3 2차 등교수업 시작
타 시도 코로나 확산에 학교 등교 중단 이어져
제주지역 초1·2학년과 중3·고2학년 학생들이 27일 일제히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된 지 2개월 만에 등교했다. 사진은 남광초 1학년 4반 학생들이 첫 등교와 함께 교실에서 첫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제주지역 초1·2학년과 중3·고2학년 학생들이 27일 일제히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된 지 2개월 만에 등교했다. 사진은 남광초 1학년 4반 학생들이 첫 등교와 함께 교실에서 첫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친구들과 처음으로 다 함께 학교에서 만나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마스크 쓰는게 답답하긴 하지만 선생님과 집에서 약속한 만큼 꼭 쓰고 있을꺼예요."

27일 등교 개학일인 당일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초1·2학년과 중3·고2학년·특수학교 학생들이 일제히 등교수업을 시작한 가운데 올해 첫 등굣길에 오른 1학년 학생들의 표정은 부푼 기대감이 가득했다.

이날 제주시 이도2동 남광초등학교에서는 오전 9시 본격적인 등교 시간이 되자 학부모 등과 함께 손을 잡고 교실로 가기 위한 1·2학년 학생들로 북적이면서 학교 현장이 오랜만에 활기가 가득했다.

학생들은 책가방을 메고 올해 첫 등교수업을 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학생들은 학부모들과 손을 잡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열화상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한 뒤 교실로 들어가기 위해 차례로 줄을 서고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서 손을 놓지 않고 훌쩍거리기도 했다.

이도2동에 거주하는 1학년 신입생을 둔 학부모는 “코로나 확산으로 학교를 보내야 하나 고민도 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제주지역은 지역 확산이 거의 없는 만큼 학교를 믿고 아이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두식 교감은 “등교수업을 위해 학교 내 학생 밀집도를 줄이고 방역 준비도 최선을 다했다”며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교실 입구 현관에서부터 학부모를 포함한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바라다 주고 교실로 들어가는 자녀를 먼 발치에서 배웅했다.

교실로 들어선 학생들은 시험 대형으로 간격을 둔 책상에 앉았다. 처음 한 교실에서 모두 모인 신입생들을 만난 1학년 4반 담임 선생님은 반가운 눈빛으로 학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면서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한 안전 수칙들을 당부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낀 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이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에 대해 경청하고 있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등교수업 이후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두 달 간 교육현장에 방역지원인력이 투입돼 학생들이 함께 지도하고 있었다.

이날 교실에서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교실에 있던 학생들은 조회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이 되자 돌봄 수업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한 반에서 다시 만나게 돼 반가워하기도 했고 이내 스스럼 없이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나누는 등 천진난만한 개구쟁이 같은 모습도 보였다.

1학년 4반 이채형 양은 “친구들과 처음으로 만나서 교실에서 수업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마스크를 쓴 게 답답하긴 하지만 벗으면 안 되는 만큼 친구들과 같이 놀고 수업을 하더라도 마스크는 꼭 벗지 않고 점심시간에도 되도록 친구들과 말을 걸지 않고 멀리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학년 2반 이시우 군은 마스크 안 벗고 친구들과 잘 놀고 수업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네. 괜찮아요. 친구들이 마스크를 벗으려고 하면 옆에서 벗지 않도록 잘 얘기해 줄 꺼예요”라며 반달 눈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앞서 지난 20일 고3 학생들의 등교 수업 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타시도에서 학교 내 확진자가 나와 등교가 연기되고 있는 만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에서는 27일부터 초등 저학년부터 중3‧고2 학생들에 대한 2차 등교가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번 2차 등교의 경우 제일 많은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함에 따라 등교수업 시행에 따른 학교 방역 안전에 대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1차 등교에서는 고3 학생 6157명을 대상으로 등교수업이 이뤄졌으며 이번 27일 2차 등교를 하는 학생 수는 유치원 6324명, 초1‧2 1만764명, 중3 6123명, 고2 6430명, 특수학교 477명 등 총 3만208명으로 제일 많은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했다. 다음 달 3일에 진행되는 제3차 등교 학생 수는 2만659명이고 오는 8일 제4차 등교 학생 수는 1만9819명이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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