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 출근길…"달라진 게 없다"
제주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 출근길…"달라진 게 없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0.05.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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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출근길 버스 타보니…마스크 착용 안 한 승객 타도 제제·안내 없어
제주도. 다음 달 3일까지 계도 기간 운영"…홍보 강화하겠다"
27일 아침 제주시청 인근 고산동산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턱밑까지 내린 승객이 하차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27일 아침 제주시청 인근 고산동산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턱밑까지 내린 승객이 하차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버스 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여 감염병 예방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버스, 택시, 항공기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27일부터 의무화된 가운데 이날 아침 출근 시간대 제주시내 한 노선버스에서는 정류장에 도착할 때마다 위와 같은 안내 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안내 메시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버스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승객이 마스크를 하고 있지 않은 채 탑승하거나 탑승 후 마스크를 벗더라도 별다른 제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제주시청 인근 버스정류장 만난 시민 고모씨(21)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보니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다니는데, 의무화가 됐다고 해서 별로 달라진 것을 느끼지 못하겠다"며 "타겠다고 하면 강제로 내리라고 할 수도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버스에서는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와 관련된 버스정보시스템 안내 방송이나 버스 운전기사의 안내 등을 들을 수 없었다. 제주시내 버스정류장에도 '코로나19 예방 협조 안내문'만 붙어있었을 뿐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실을 모르는 승객도 있었다. 

이날 제주시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시민 부모씨(27)는 "오늘부터 버스, 택시를 탈 때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해야 된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며 "술 취해 택시를 탄 사람이 마스크를 제대로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부터 버스 앞에 1m80cm가량의 현수막을 부착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홍보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지난 26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공문을 각 운수회사로 보내 마스크 미 착용 승객에 대한 승차 거부 시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안내했다. 제주도는 이에 더해 승객 사정 등을 고려해 가급적이면 승차 거부를 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 다음 달 3일까지 계도 기간을 운영한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운전기사 교육 등을 강화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여름철 더위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대중교통 이용객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26일부터 마스크 미 착용 승객을 승차 거부하더라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에 안내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27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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