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 위주에서 '문화 사랑방'으로 변신…매출 변화 있었다”
“참고서 위주에서 '문화 사랑방'으로 변신…매출 변화 있었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05.26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제주 중형서점, 문화공간으로 변모 시도
일반 서점 감소 추세…공간 활성화 지원 목소리도
한라서적타운 대표 서가 ‘종이약국’ 전경

제주지역에서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중형서점들이 최근 개성 있는 책 배치와 문화 소모임 등을 개최하며 기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독립서점과 달리 도내 기존 일반 서점이 감소하는 현 추세에서 ‘제주도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활성화도 요구된다.

36년 역사의 한라서적타운은 지난해 10월 옛 참고서 위주 서점에서 ‘문화 사랑방’ 개념으로 공간을 확장 이전, 수익이 대폭 늘었다.

손님의 고민에 맞춤형 책을 처방하는 ‘종이약국’ 서가를 마련하는가하면 문화향유자들을 위해 2층 다목적 공간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한라서적타운 관계자는 “지난해 기점으로 여러 국내 서점을 견학하며 기존 서점 운영 틀을 바꿨다”며 “이후 코로나19를 감안해도 매출이 두 배 가량 늘고 도외 서점에서 견학을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57년 역사를 이어 온 남문서점도 지난해 1월 기존 공간을 도서관 느낌을 살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서가를 조명으로 비추는가 하면 단순히 책을 베스트셀러만 순서대로 나열한 게 아닌 인문고전 등 테마별 큐레이션이 인상적이다.

2층 공간은 정기적인 영화 상영과 세미나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피고 재개방한다. SNS를 통한 소통도 활발하다.

도내 기타 중형서점도 국가 지원금으로 문화 프로그램을 들여오는 시도를 하는 서점들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문화사업에 관심이 있음에도 복잡한 문화예술 국고지원금의 교부‧정산 절차로 올해 신청을 포기한 아라서점 등의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아라서점 관계자는 “최근 2년 간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실제 공간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다”면서도 “서점 주인이 기존 운영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문화기획에 따른 복잡한 정산 절차 등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 올해 휴식을 갖고 차후 문화 프로그램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지역서점 현황조사 및 진흥정책연구(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와 ‘2020 한국서점 편람(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독립서점 수(59곳)가 수십 년간 제주를 지켜온 지역서점(27곳)보다 많았고, 지역서점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재작년 제정된 ‘제주도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활성화시켜 지역서점에 창업과 마케팅, 운영상황 개선 컨설팅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문서점 전경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