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풀어줄 공공시설 재개방과 문제점
갈증 풀어줄 공공시설 재개방과 문제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5.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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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석 달 정도 문을 닫았던 제주지역 공공시설이 다음 달 4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간다. 그리고 추이를 지켜본 후 다음 달 22일부터 개방을 확대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공시설을 이용하지 못했던 시민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불안한 마음 또한 감출 수 없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도, 이를 운영하는 기관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시장과 공연장, 경기장에는 관객이 있어야 한다. 봄꽃이 아름다운 것은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관객이나 이용자가 없는 전시, 공연, 체육시설은 보는 사람이 없는 화단이나 다름없다. 오랜만에 관객을 맞게 되는 제주도립미술관 등 전시장, 제주문예회관 등 공연장들이 활기를 찾는 까닭이다.

상당수 문화 행사가 취소나 연기된 상황에서 시민의 문화 갈증을 풀어주는 문화 공간이 재개장하는 것은 일단 환영할 일이다. 시민들도 제주교향악단 등의 연주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이중섭미술관 등의 기획전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가 밀폐된 실내 공간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들 시설도 사전예약제를 통한 관객 분산, 인원 제한 무관중 공연 등의 감염 차단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관객 입장 행사의 경우 밀집 구간을 집중 관리하는 등의 추가 조치가 빈틈이 없어야 한다.

자료실과 열람실을 전면 봉쇄했던 공립도서관들도 대출자료실부터 문호가 개방된다. 이 역시 실내 공간인 만큼 철저한 감염 차단 대비가 있어야 한다.

체육시설은 여러 측면에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크다. 실외 시설이지만 파크 골프장 등은 주 이용자가 노년층이라 특히 걱정스럽다. 실내 시설은 밀폐된 공간이라는 위험성이 있다. 대부분 종목이 마스크를 쓴 채 장시간 운동하기가 어렵다. 기온이 올라가면 마스크는 더 큰 장애물이다. 사전예약제를 통해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하고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등을 철저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이용자도 방역수칙 실천에 조금의 빈틈이 없어야 한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는 해이해진 의식이 얼마나 큰 위기를 불러오는지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밀폐된 공간의 위험성도 목도했다. 부득이하게 공공시설을 재개방하고 있지만, 위험은 상존해 있다. 감염병 대처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해야 한다’라는 것을 이미 많은 경험으로 깨달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방역을 통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는 과거와는 다른 일상으로의 복귀다. 절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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