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상권 웃음 되찾아 놓은 재난지원금
토착상권 웃음 되찾아 놓은 재난지원금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5.25 2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인해 얼어붙었던 제주지역 상권에 모처럼 풍부한 돈이 돌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재난지원금이 내수 소비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현실이 됐다. 당연한 결과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후유증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소득의 감소다. 

실직자가 양산되고 나아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심각한 소비의 위축을 불렀다. 소비의 위축은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생산의 위축으로 연결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투입된 게 다름 아닌 재난지원금이다. 

정부 재난지원금은 지난 2주 제주도민 26만6465가구(전체 90%)에 1702억8100만원이 지급됐다. 제주형 재난 긴급생활지원금은 지난달 20일부터 12만3283세대에 401억원이 지급됐다. 한 달 새 2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이 시중에 풀린 셈이다. 특히 현금이 아닌 정부의 재난지원금은 지역상권을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곧 골목상권으로 흘러들어 갔다. 그 결과 침울했던 골목 경기에 활기가 돌았다. 

제주일보가 지난 주말 도내 주요 골목상권을 둘러본 결과 예전보다 방문객이 크게 늘어 모처럼 활력이 넘쳤다. 상당수 상인은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제주 옛 바오젠거리와 제주동문시장 상인들은 재난지원금에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소비자와 상인 대부분이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실감했다. 나아가 재난지원금은 지역경제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도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대형매장 위주의 소비에서 벗어나 지역상권을 찾으면서 더 저렴하게 다양한 물품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재난지원금은 이처럼 일반인들의 인식 변화를 넘어 동네 상권이나 전통시장에 과제를 던지고 있다. 지금이 대형할인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8월 말 재난지원금 소비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한시적 처방’일 뿐이고 장기 처방은 지역상권 스스로 내놔야 한다. 

제주도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전통시장, 동네 상가 점포들의 매출이 오르고 있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소비가 활성화되고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이면서 경제가 순환되는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지금 제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많은 찬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재난지원금이 성공한 정책임을 입증해 보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