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의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고3과 중3, 초1‧2를 제외한 과대 학교 32곳의 고1‧2와 초4∼6학년 학생들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 격주로 등교한다.
박주용 제주특별자치도부교육감은 25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등교수업 운영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도교육청은 중·고 3학년 학생과 함께 돌봄 수요가 많은 초등 1~2학년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고등학교는 전 학년이 등교하게 되는 다음 달 3일과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다음 달 8일부터 말일까지 적용하기로 하고, 이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다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결정은 오는 27일부터 유치원을 포함해 초1‧2 학년과 함께 중3‧ 고2 등 점차 많은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하는 것을 두고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대한 불안이 가중됨에 따른 대책 방안으로 풀이된다.
먼저 격주 등교 수업은 중‧고의 경우 과대 학교(학생 수 700명 이상 기준)로 결정된 학교의 1‧2학년이 격주로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또 초등학교의 경우 과대 학교(학생 수 900명 이상 기준)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4개 학년을 두 개 그룹으로 나눠 격주로 등교와 원격 수업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유치원은 매일 등교 수업을 원칙으로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등·하원시간 분산 조정, 유치원 특별실 활용 등 유치원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등교수업 도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즉시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각 학교는 등교수업 1주일 전부터 학생들에게 개인위생과 예방 수칙, 의심 증상 시 대처 요령 등을 원격으로 교육한다. 학생들은 집에서 건강 상태를 자가진단하고 이상이 없을 때만 등교가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년별 시차등교 및 점심시간 시차운영을 하도록 했고, 이를 위해 수업시간 5분 단축 등 수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한편 도교육청이 등교수업 방안 마련에 앞서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도내 학부모 2만4469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3.8%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