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위대한 정신문화
제주의 위대한 정신문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5.24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욱.신서귀센터장

제주는 지리적·환경적으로 한반도와 다른 독특한 형태의 문화를 형성했다.

그리고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천부적으로 자조자립의 생활이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한 자립문화를 근간으로 절대 빈곤과 고통 속에서도 불의와 부당함에는 항거하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다. 

이를 통해 남녀 평등·계급 평등·인종 평등을 이루는 등 한반도와 다른 형태의 상대적 풍족감으로 평화·자유·평등을 갈구하는 제주 선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한 정신문화는 평등을 전제로 한 노동형태인 ‘수눌음’(수눔장시)를 낳았다. 그리고 도둑이 없고 대문이 없는 상신정신(相信精神), 김만덕으로 대표되는 구휼정신(救恤精神), 노동력을 잃은 노약자에게 배분되는 품증정신(禀贈精神) 등이 있다.

또 탐라국 시절에는 동아시아 바다를 누비며 형성된 제주 해민(海民)들이 가졌던 용(勇), 지(知), 인(仁)을 바탕으로 한 해민정신(海民精神)이 있다.

이러한 위대한 유전자를 가진 제주인이기에 어려운 국난에도 굴하지 않고 지켜온 제주가 아니던가! 

다만 우리 세대에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으면서 그 성향이 퇴색돼 가는 것은 조금 안타까울 따름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지혜롭고 현명하게 경쟁과 연대의 조화로운 삶을 살아온 선조들의 해민정신을 비롯한 제주 정신을 계승해 현재의 제주에 직면한 제2공항·난개발·지역 갈등·관광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이 슬기롭게 해결됐으면 한다.

또 제주의 위대한 정신문화가 언론·방송에서 다양하게 다뤄지고 세계화되기를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