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방역 교외생활지도’ 필요하다
학생 ‘방역 교외생활지도’ 필요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5.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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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이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등교 직후 귀가하는 등 어수선하고 불안한 등교였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등교는 일단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0일 고3 등교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학생 12명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의심증세가 있다고 답해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은 79명이었지만, 아직까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등교 이틀 풍경에서 보듯 당분간 혼란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학교는 등교 첫 주의 상황을 참고해 향후 현장의 불안감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선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보고와 협의, 결정의 컨트롤타워를 확실히 하고 교내 방역 기준도 명확히 해야 한다. 

인천 지역의 경우 사전 배포된 매뉴얼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만 폐쇄하도록 돼 있었지만, 인근 지역 학교 전체를 한꺼번에 폐쇄했다. 앞으로 이보다 더 어려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도교육청은 현장의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모레 27일부터는 고2·중3·초등1~2·유치원과 소규모 초·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20일 고3과 추자학교에 이어 등교를 시작한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향후 저학년들까지 다 등교하면 활동성이 강한 이들이 제대로 방역수칙을 지킬지, 또 물리적 거리두기가 가능할지 등을 우려하고 있다. 

고3의 대면수업이 이뤄지는 교실은 전대미문의 신풍속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혼란스럽다. 

학생들은 등교할 때 발열검사와 손 소독을 하고 교실에서는 1~2m 간격으로 배치된 책상에 앉아서 수업을 받고 있다. 또한 마스크를 항상 쓰고 점심식사도 떨어져서 앉아서 하도록 하고 있다. 

방역 일선에 나선 교사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안타까운 풍경이다. 학업과 방역을 동시에 일궈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문제는 통제가 어려운 방과 후 PC방과 노래방 등이다. 안심할 단계는 절대 아니다. 강력한 교외 ‘방역 생활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 경기에 이어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등교 수업 이틀 만에 확진자 한 명이 발생해 학교가 폐쇄되고 학생들도 전원 귀가조치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을 조금이라도 늦춰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는 럭비공과 같아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도 한마음으로 일선 학교에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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