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난지원금 사용 사각지대 놓인 일부 상권 '울상'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 사각지대 놓인 일부 상권 '울상'
  • 현대성·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5.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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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 방문객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에 이어 정부 재난지원금도 지급되면서 도내 상권에 활력이 돌고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일부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2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재난지원금이 카드 형식으로 지급되다보니 대부분 점포에서 카드 대신 현금을 받는 전통시장을 찾은 방문객들 상당수가 아쉬움을 드러냈다.

도민 정수정씨(40·여)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할머니장터 등 대부분 점포에서 카드를 받지 않아 사용 못 하는 상황”이라며 “어쩔 수 없이 카드를 받는 마트 등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오일시장에서 침구류를 판매하는 김모씨(43)는 “5일에 한 번 장이 열려 할머니장터 등 영세상인들은 카드단말기 유지·관리 등을 고려하면 단말기 설치가 힘들다”며 “그나마 의류와 침구류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물품을 판매하는 점포에서 카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입점 점포 중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점포는 14%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민속오일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카드단말기가 없는 점포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인연합회 측에서 영세상인들에게 카드단말기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대형마트에 점포에 입점한 임대 매장 중 대형마트와 매출 시스템을 공유키로 한 매장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되고 있다. 정부 재난지원금을 대형마트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전국 대형마트 점포에 입점한 소상공인 임대 매장 9844곳 중 2695곳(27.3%)만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분류된다.

한편 오프라인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시 적용되던 5부제가 지난 22일 종료돼 25일부터는 촐생년도와 상관 없이 정부 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받은 재난지원금은 오는 8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현대성·김동건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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