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가득 품은 ‘인데인 스투파’
미스터리 가득 품은 ‘인데인 스투파’
  • 제주일보
  • 승인 2020.05.22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부. 최대의 불교국 미얀마를 찾아서(10)

■ 다양한특색을가진많은소수민족눈길

미얀마를 처음 생각할 때는 치마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 얼굴에 흰 가루를 바른 사람들, 긴 목에 링을 치렁치렁 걸고 있는 목이 긴 소수민족을 상상할 것입니다. 동남아 국가 중 국토가 가장 넓은 나라 미얀마에는 상당히 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고 지금도 자동차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소수민족도 있다고 합니다. 한 운전사한테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마을을 가볼 수 없느냐고 했더니 그들이 사는 곳이 멀기도 하지만 그곳에 가면 언어가 통하지 않아 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가장 어려운 것이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소수민족들은 자기 부족들 말만 하지 미얀마 말도 못 하고 글도 몰라 접촉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이 없이는 만날 수 없답니다.

 

인레호수 한 직물공장에서 베틀을 짜는 소수민족을 만났습니다. 목이 긴 여인 빠다웅족 또는 까얀족(Kayan)으로 미얀마 동부의 산 주(Shan State)와 마얀마 남부 까야 주(Kayah Stata)의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부족입니다. 산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이들은 현재 7000여 명 정도 추산하고 있는데 빠다웅족 여성은 전통에 따라 5세 정도가 되면 약 1의 링을 걸기 시작합니다. 이후 2~3년 단위로 링을 추가해 결혼 적령기가 되면 목 길이는 최대 25까지 늘어나게 된답니다. 목이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링의 압박으로 어깨와 쇄골이 밀려나는 것입니다. 목을 떠받치고 있는 링을 제거하면 목에 힘이 없어 위험해지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링을 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이 목에 링을 거는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산짐승의 공격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고 다른 종족으로부터 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설이 있습니다.

■ 인데인스투파,건축시기·이유몰라설화가득

보트에서 내려 마을로 올라가니 작은 장터 비슷한 곳에 빠다웅족 몇 사람이 보입니다. 산 위에 수많은 스투파가 있는 사원이 있으니 빨리 다녀와야 한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긴 회랑을 지나 올라서자 여기부터는 신발을 벗고 다녀야 한답니다. 양말도 신을 수 없어 벗어놓고 법당을 거쳐 밖으로 나갔더니 이곳에 쉐데인 파야(Shwe inn Dein Paya) 그룹이 펼쳐지는데 빛 바랜 흰색과 최근에 덪 칠해진 금빛 파고다가 뒤섞여 또 하나의 거대한 스투파 그룹이 눈을 놀라게 합니다.

여기가 인데인(Inn Tein) 스투파로 아직까지도 건축 시기를 비롯한 모든 것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비문에 의하면 BC 213~232년 스리 담마소카(Sih Dhamma Sawka)왕이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중앙 스투파가 왕이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미얀마 사료에 남아있는 기록은 없고 산 연대기의 내용으로 이를 추측한답니다.

이곳의 스투파는 11세기~18세기의 건축기법, 공예, 조각, 벽화 등이 섞여 있어 일부 역사학자들은 당시의 바간 왕이었던 아노리타 왕이 중앙 스투파를 애워싸고 더 많은 스투파를 세웠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모습도 조각돼 있어 인도 아소카왕이 세웠다는 설도 있지만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없습니다. 고고학 유적협회에 의해 개수만 파악된 상태인데 1999년 확인된 스투파는 총 1054개로 지역주민들과 불자들의 기부로 스투파는 더디지만 조금씩 보수되고 있었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인데인 유적지는 외부인에겐 공식적으로 개방되지 않았고 당시엔 울창한 정글 속에 스투파가 숨어 있었답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곳으로 들어왔는지 어디로 나가야 할지를 모를 만큼 스투파 정글을 이룬 듯 합니다. 이 많은 스투파 전체를 한 눈에 볼 장소를 찾다가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아 나갔지요. 가까운 곳에 작은 산이 있어 사람들에게 저곳을 올라갈 수 있느냐고 손짓했더니 저곳에 가면 잘 보인다고 합니다.

맨발로 가기는 힘들 것 같아 아래까지 뛰어 내려가 신발을 신고 헉헉거리며 산을 올랐더니 바로 아래로 인데인 스투파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장관이군요. 산 정상에 올라서자 일대 숲 곳곳에 스투파가 있어 10여 년 전 울창한 정글 속에 수많은 스투파가 있었던 모습을 상상해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도 내려오면서 허물어지다 남은 스투파에 남아있는 불상들을 찾아 촬영했는데 이번 미얀마에 와 바간, 만달레에서 많은 불상을 보았지만 인데인 유적지 불상들이 뭔가 다른 듯 보입니다. 시간이 허락되면 이곳 스투파에 있는 불상들만 전부 촬영해도 색다른 의미가 있는 사진이 될 것 같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됐으니 배를 타라고 난리입니다. <계속>

<서재철 본사 객원 기자>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