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농가와 농협 측의 입장차로 진통을 겪고 있는 올해산 제주 마늘 수매단가가 ㎏당 2300원으로 재조정됐다.
도내 지역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는 21일 오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올해산 마늘 수매가격을 ㎏당 2300원(상품 기준)으로 조정 결정했다.
앞서 지난 15일 마늘제주협의회가 올해산 마늘 수매가격을 작년보다 1000원 낮은 ㎏당 2000원으로 결정한 데 대해 도내 농민들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마늘생산자협회를 비롯한 도내 농민단체들이 지난 18일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수매가격 결정 원천 무효화와 생산비 보장 등을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이 커지자 결국 농협 측은 가격을 재논의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농민들은 지난 20일에도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마늘 생산비를 보장하는 가격을 제시하라”며 “농민들의 아우성을 듣고, 마늘산업 보전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마늘제주협의회는 임시총회를 앞두고 농업인 단체들과 면담을 통해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은 “올해 유례없는 선제적인 정부 대책에 부응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산비 수준의 마늘 가격을 최대한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