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여줘, 한국형아유르베다(카파형)
나를 보여줘, 한국형아유르베다(카파형)
  • 제주일보
  • 승인 2020.05.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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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아유르베다는 정신, 신체, 행동, 환경을 포함한 전체적인 조화가 건강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서 비롯하여 병이 생겨 치료를 하는 것보다는 병이 나지 않도록 심신의 균형을 강조하는 예방의학체계일 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지혜이기도 하다고 할 수 있다.

다섯 가지 기본에너지 요소인 공간(Akasa), 공기(Vayu), (Tejas), (Jala), (Prithvi)은 인간의 육체 안에서 세 가지 기본적인 성분, 즉 체질로 나타나는 에너지(트리도샤(Dosha))가 있다. 바타, 피타, 카파, 이 세 가지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요소로 일컬어지며 이들의 각 요소는 인체에서 서로 다른 부위와 기능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창조, 유지, 소멸을 의미하며 공간적인 균형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고 인간의 육체와 마음의 모든 생물학적, 심리학적, 병리학적 기능을 조절하게 된다.

한국형아유르베다 기본심리유형 중에서 카파형(K, 안정형)의 주요 구성요소는 물과 흙이다. 물과 흙은 우주만물이 생존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여기서의 물과 흙은 생존을 위해서 몸과 마음의 정화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 가지 요소들은 우주의 어떠한 물질에나 존재하며 고체 상태인 물, 즉 얼음은 흙이며, 얼음 안에 내재된 열이 얼음을 액화시키면 물의 원리가 나타나고, 물이 끓어서 기화되는 것은 공기의 원리이다. 또한 그 끓어버린 수증기는 공간, , 공기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다섯 가지 요소는 한 물질 속에 내포되어 있으며 이 요소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에 다 들어 있으니 결국 에너지는 물질,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똑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의 몸속에는 많은 공간이 존재하고 있으며 물은 소화액, 침의 분비, 점막과 원형질, 세포질 등에서 나타난다. 사람의 분비물의 끈적임의 그것으로 이해하여도 된다. 흙은 대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기초가 되며 신체에 있어서 단단한 성분으로 구성되는 골격, 연골, 손톱, 근육, 피부, 체모 등이 모두 흙의 구성 요소에 해당한다. 이 요소들은 인간의 몸에서 다섯 가지 감각의 기능으로 나타나며, 자신이 살고 있는 외부 상황에 따라 지각할 수 있는 능력과 관계되며, 각 감각기관에 연결되어 기능을 수행한다.

카파형은 생물학적 물을 의미하며, 신체의 틀을 이루는 물질을 공급함으로써 육체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결합하고 굳히는 역할을 하고 육체의 저항력을 유지시킨다. 카파형은 물과 흙의 요소로 기름진 성질과 차갑고 무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바타형의 건조한 성질이 조직을 소멸시키는 속성이라면, 카파형의 기름진 성질은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카파형의 기름지고 끈적거리는 성질은 바타형의 건조한 성질을 줄여준다. 대표적인 신체부분은 관절인데 활동성이 큰 관절은 바타형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관이며 관절의 가운데 존재하는 윤활액이 대표적인 카파형의 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방에도 카파형의 끈적이고 미끄러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이들은 비만이나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피타형의 뜨거운 성질이 신진대사를 증가시키고 소화를 촉진한다면 카파형의 차가운 성질은 신진대사를 줄이고 신체의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피타형과는 상반되는 역할을 하며 인체 세포 내의 길항작용처럼, 한편에서 신체에 열을 생성시키는 원리가 있다면 다른 한편에서 그것을 차게 유지시키는 원리가 필요한 조직의 항상성 유지의 개념으로 작용한다.

카파형은 신체내의 공간부분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에 습기를 주어 촉촉하게 만들어주고, 상처가 치유 될 수 있도록 파인 곳을 메워주고 생물학적 에너지와 활력과 안정성을 유지하고심장과 혈관에 에너지를 제공하고 면역성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심리적 성향은 집착, 탐욕 등을 관장하며 고요함, 용서, 사랑 등에도 관여한다.

생리적으로 식탐은 심하지 않으며, 느리게 소화되기 때문에 섭취 하는 음식량이 많지는 않다. 안정되고 느린 움직임을 보이고 걷거나 음식을 먹는 등의 일상생활의 행동을 보면 매우 유유자적이다. 심리적으로는 내성적 성격이라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이 주변에서 만들어져도 쉽게 접근하지 않고 원래 가지고 있던 생활습관을 고집하려고 한다. 배려심이 많고 마음이 따뜻하고 너그러우며 말수는 적어도 좋은 말, 진실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카파형은 균형이 깨지게 되면 기운이 없어하고 쳐지며 졸린 현상이 나타나고 심적으로는 탐욕, 집착과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사고력이 둔해져 일을 대충 하고 나태해 하는 측면을 보인다. 사물을 이해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정확하게 어떤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나면 그 이해에 대한 것은 오래 지속된다. 상대방에게 쉽게 말을 걸거나 친해지지 못하지만 한번 친해지면 친구 관계가 오래 유지된다. 카파형들은 지속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으며 지방은 대개 하체인 허벅지와 엉덩이에 축적된다. 카파형의 심리적 이상은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적은 심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표현하거나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경향이 가장 적다. 카파형의 불균형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둔감, 울혈 그리고 인식 부족을 일으킨다. 올바른 자아성이 부족하여 바로 정면에 닫쳐있는 환경을 수동적으로 반영하며, 종종 타인에게 보호받는 것으로 만족하여 끝내 자신의 힘으로는 서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결국 균형이 깨지면 탐욕과 소유욕으로 고통 받을 수 있으며, 그것이 심리적으로 탁하고 둔하며 바닥으로 가라않게 된다. 또한 모든 것을 소유, 지배하고 싶어 한다.

한국형아유르베다와 아유르베다의 핵심은 심신의 균형이다.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영적인 기운의 상호 균형이 깨졌거나, 또는 개인과 주변 환경의 균형이 깨졌을 때 질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질병 및 건강의 문제는 신체의 근원적인 힘들의 불균형과 주변과의 부조화로 생긴다고 보고 인간은 소우주이고 질서는 건강이며 무질서는 병이라고 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일단 병이 생겼을 때 도샤 간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고 이를 통해 마음과 몸의 체계를 정화하고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휴마인드 연구원을 통하여 한국형아유르베다 심리유형을 개발한 윤천성교수가 한국형아유르베다교육과정,한국형아유르베다심리유형검사(KAPTI:KoreanAyurveda Psychology Type)도구를 활용해 교육과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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