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거리두기 본격화…공공시설 순차적 개방
제주형 거리두기 본격화…공공시설 순차적 개방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5.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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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20일 제주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형 거리두기에 대한 세부 지침을 밝혔다.
제주도는 20일 제주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형 거리두기에 대한 세부 지침을 밝혔다.

제주 방역당국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주형 생활 속 거리두기’(이하 제주형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폐쇄됐던 공공시설을 순차적으로 개방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제주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의 관문인 공항과 항만에서는 국경 수준의 방역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공공시설은 세 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형 거리두기에 따라 공항과 항만에서 시행 중인 국내선 도착장 발열 감시체계와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등의 특별입도절차를 현행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동시에 관광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역 체계도 가동한다.

제주도는 실내 및 실외, 밀집 또는 분산 등 관광지별 특성을 고려한 방역관리자를 별도로 지정하는 한편 방역당국과의 핫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주요 관광시설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제를 유도하고, 방역 상황과 예방수칙 준수 여부 등을 현장 점검할 계획이다.

감염병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도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

경로당의 경우 별도의 운영 지침이 마련될 때까지 휴관되며, 요양원과 장애인 시설 등 집단 거주시설의 경우 안전 관리 및 시설 관리 전담자를 지정토록하고 외부인의 시설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등의 공공시설은 단계적으로 개방된다.

제주도는 고3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20일부터 ▲1단계 개방 준비(5월 20일~6월 3일) ▲2단계 시범 개방(6월 4~21일) ▲3단계 개방 확대(6월 22일 이후) 등 세 단계로 나눠 공공시설을 개방할 방침이다.

공립 도서관의 경우 6월 4일부터 자료실을 개방하며, 열람실은 좌석 배열과 칸막이 설치 등의 사전 준비를 완료한 후 개방할 예정이다.

또 공공 체육시설의 경우 실외는 일반인, 실내는 선수를 대상으로 개방한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실외 공공 체육시설의 경우 이달 27일부터 부분 개방된다.

행정에서 주관하는 회의, 설명회, 보고회, 축제, 공연 등도 다음달 3일까지는 현행 지침이 유지되며 이후 단계적으로 완화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행정시, 읍면동 청사, 마을회관 등의 공공시설과 행정재산 사용도 다음달 3일까지 현행대로 금지된다.

제주도는 제주형 거리두기로 코로나19의 지역 내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둔 ‘제주형 생활방역위원회’를 구성해 분야별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이중환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제주형 거리두기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방역 관리가 필요한 곳에 행정력을 집중함과 동시에 공공시설을 개별적 특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방하기 위한 것으로 방역의 일상화를 전제로 지속가능한 방역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타 지자체와의 의료 자원 공유가 어려운 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지역사회의 피로가 누적된 점,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지역경제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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