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경기침체 ‘부활의 노력’ 멈춰선 안돼
예고된 경기침체 ‘부활의 노력’ 멈춰선 안돼
  • 제주일보
  • 승인 2020.05.19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성한 곳이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제주라고 이 파고를 피해갈 수 없다. 감염병인 코로나19 지역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는 국경을 봉쇄하고 지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사람들의 모임(대중 집합)을 억제했다. 이는 결국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어렵게 했고 이로 인해 사회 각 분야에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곤란한 일들이 발생했다. 지역 주민보다 20배 넘게 많은 연간 1500만명 안팎의 관광객들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제주는 그 후유증이 다른 일반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심했다.

이는 공식 통계로 드러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그제(18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58.3% 줄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43.4%, 3월에는 –58.7%가 각각 감소했다.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의 대한민국 관광길이 봉쇄되면서 제주의 외국인 관광객은 무려 99.3% 줄었다. 사실상 제주의 외국인 관광시장이 파장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의 산업구조에서 맏형격인 관광산업의 침체는 전 산업으로 그 후유증을 넓혔다. 올 1분기 제주지역 소매판매액지수는 면세점(-47.0%)을 중심으로 급격한 위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 고용시장도 코로나 19를 피하지 못했다. 전반적인 취업자수 감소가 이뤄지는 가운데 관광업과 관련된 서비스업 취업자는 1만7000명 격감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이동이 위축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이는 각종 재화의 공급원인 산업 생산현장을 얼어붙게 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코로나19는 사실상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야 그 종식을 예측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모든 게 불투명하다. 이는 경제와 직결된다. 경제에서 가장 경계하는 게 다름 아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주가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정부 또는 지방정부의 재정지출을 늘려 시장의 활기를 되찾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 또한 생활방역의 테두리 내에서 시장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그 방법의 하나가 ‘착한 소비’다. 그래서 꺼져가는 제주경제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침체된 지역 경기를 회복시키기 ‘부활의 노력’을 끝까지 멈춰선 안 되는 이유가 차고 넘치는 이유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